진짜 아팠다던 시리아 골키퍼, 교체되지 않은 이유

스팟뉴스팀

입력 2016.09.07 10:14  수정 2016.09.07 10:15
시리아 골키퍼가 '침대축구'를 펼치고 있다. JTBC 중계 화면 캡처

“그는 경기를 계속 뛰고 싶어했다. 어쩔 수 없었다.”

극단적인 침대축구를 구사하며 전력이 강한 한국을 상대로 승점1을 챙긴 시리아 축구대표팀의 아이만 하킴 감독이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리아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말레이시아 투안쿠 압둘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한국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기가 종료되자 시리아 벤치는 마치 이긴 듯이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시리아의 알메흐 골키퍼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벤치는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메흐 골키퍼는 충돌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드러누우며 불가피한(?) 침대 축구를 예고했다. 오른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한 알메흐는 킥을 왼발로 처리하면서까지 골문을 지켰지만 시리아 벤치는 전혀 교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이후에는 알메흐 골키퍼의 기이한 행동이 이어졌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그는 공을 높이 던졌다 주먹으로 처내 하프라인으로 보내는가 하면, 펀칭을 시도하다 기성용의 머리를 쳤지만 오히려 본인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여기에 장갑을 벗고 신발끈을 다시 묶는 등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공과 관련이 없는 상황에서 경련이 일어난 듯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킴 감독은 “골키퍼가 사실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차전 때부터 좋은 몸 상태가 아니었다”며 “선수 본인이 뛰고 싶다고 해서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진짜로 아팠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 경기를 뛰었다”며 “그는 경기를 계속 뛰고 싶어했다. 수비수와 대화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킴 감독은 “한국은 강하다. 그렇지만 약팀이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선수도 바꾸고 시간도 끌어야 한다”며 “최대한 규정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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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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