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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수전 D-3, 흥행 성공 가능성은?


입력 2016.09.20 11:26 수정 2016.09.20 13:20        김영민 기자

오는 23일 투자의향서 접수 마감…22일께 실제 후보들 윤곽 잡힐 듯

한화생명, 교보생명, 한국투자금융, 국민연금, KT 등 참여 여부 관심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10여개의 투자자들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차례의 우리은행 매각 시도는 경영권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지분 4~8%씩 쪼개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어서 지분 인수자는 최대 7곳까지 나올 수 있다.

우리은행 매각 공고 이후 현재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자는 10여곳에 이른다. 지난 4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만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진지하게 인수를 검토해 내부적으로 LOI 접수를 결정한 곳도 5곳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최종 후보자들은 빠르면 오는 22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LOI 접수 결정을 위해 이사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화생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우리은행 인수전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교보생명도 LOI 접수 마감 직전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들은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시장 확대와 해외 진출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그룹, 새마을금고중앙회, 국민연금 등도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K뱅크'를 이끌고 있는 KT의 참여도 예상된다. KT는 연내 K뱅크를 출범해 본격적인 은행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KT는 모바일뱅킹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참여해 모바일뱅킹 시장에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은행 투자의향서 접수 마감이 임박하면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실제 참여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매각 방식이 과거와 달리 경영권 매각이 아닌 과점주주 방식이어서 최대 8%까지만 지분 인수가 가능하다. 과점주주들에게는 사외이사 선임권이 주어지지만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20%가 남아 있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남은 지분도 곧 매각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관치금융'의 잔재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확실히 빠져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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