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수혜자는 반기문…피해자는 안철수·김무성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뉴욕 회동·JP 지원 사격 영향…지지층 겹친 주자들 하락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뉴욕 회동·JP 지원 사격 영향…지지층 겹친 주자들 하락
추석 민심의 향배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향했다.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양강을 보여 왔던 반 총장이 16주 만에 확실한 선두 자리에 올랐다. 국내 정치인과의 뉴욕 회동을 통한 언론노출 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중도·보수층이 반 총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91%, 유선 9% 방식으로 실시한 9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5%포인트(p) 상승한 28.6%로 집계됐다. 3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함과 동시에 16주 만에 2위인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3%p 하락한 19.3%다.
반 총장의 지지율 상승 요인은 언론 노출 효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면담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보도가 쏟아지면서 추석 밥상머리에서 가장 많이 언급,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의 상징’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반 총장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그 영향은 더욱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반 총장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했다. 반 총장의 지지 기반으로 볼 수 있는 대전·충청·세종의 지지율은 전주(30.2%) 보다 12.2%p 상승한 42.2%로 나타났다.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전주(36.0%) 보다 5.7%p 오른 41.7%,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전주(23.2%) 보다 6.5%p 오른 29.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은 26.7%, 경기·인천은 24.7%, 강원·제주는 36.2%를 기록했으며 전남·광주·전북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0%p 내린 12.1%다.
반 총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안 전 대표와 김 전 대표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반 총장과 중도층에서 지지 기반이 겹치는 것으로 분석되며, 김 전 대표는 여권 내 경쟁 주자다. 보수층에서 반 총장 쏠림현상이 강화하면서 김 전 대표를 포함한 모든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안 전 대표는 대권 주자 3위는 유지했지만, 전주 보다 1.1%p 하락한 6.9%를 얻었다. 김 전 대표도 1.1%p 하락한 5.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반 총장의 대권 행보와 관련한 내용들이 추석 기간에 많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고, 지지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중도를 외치면서 반 총장과 지지 기반이 겹치는 안 전 대표와, 여권의 유력 주자인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의 차기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6.0%, 박원순 서울시장은 5.0%로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하며 안 전 대표, 김 전 대표와 중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지지율 5% 미만인 하위권에는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3.5%), 오세훈 전 서울시장(3.4%), 김부겸 더민주 의원(2.8%), 안희정 충남도지사(2.5%),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1.8%), 남경필 경기도지사(1.0%)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여론조사는 9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2%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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