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루니’ 먹튀 굴레서 튀어나온 포그바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9.28 00:02  수정 2016.09.27 21:22

루니와 뛸 때 늘 고립...제외하자 넓은 활동량으로 본 모습 찾아

루니가 출전했던 지난 경기에서 포그바는 철저히 고립됐다. ⓒ 게티이미지

역대 최고인 1억500만 유로(약 1307억)의 이적료를 기록한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지난 2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4-1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연패 수렁의 충격을 털어내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주제 무리뉴 감독은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웨인 루니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마타, 린가드, 래쉬포드를 중심으로 2선 자원을 꾸렸다. 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포그바는 에레라와 중원을 지켰다.

포그바는 이전보다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에레라와 3선에 위치했던 포그바는 종전과 달리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맞추는 움직임 보다는 앞선에 서서 뛰었다. 무리뉴가 내세운 포메이션은 4-2-3-1이었지만 사실상 이날 맨유가 보여준 대형은 4-3-3에 가까웠다.

포그바가 살아난 이유 중 하나는 루니의 결장이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무리뉴 감독은 루니를 과감하게 벤치로 불러 들였고, 루니가 빠진 틈을 타 포그바가 전진하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

루니가 출전했던 지난 경기에서 포그바는 철저히 고립됐다. 무리뉴 감독은 루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포그바에게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포그바는 공간이 생기면 그 틈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자연스레 루니와 동선이 겹쳤다.

레스터전에서는 달랐다. 4-2-3-1 포메이션을 주 대형으로 내세운 무리뉴 감독은 4-3-3 전술과 4-1-4-1 전술을 혼용했다. 루니가 빠지면서 포그바가 공간으로 침투했고, 자연스레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포그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전술 보다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풀어 놓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아다녔다. 유벤투스 시절 보여줬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비로소 몸값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친 것이다. 마타와의 호흡 역시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준 포그바는 유벤투스 시절부터 전매특허로 불렸던 횡적인 움직임을 통해 측면으로 빠져 나가면서 공간을 열었다. 종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전방과 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았던 패싱력도 돋보였다.

루니를 빼면서 포그바를 살려준 전술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 게티이미지

전반 27분에는 감각적인 패스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고 찬스를 열어줬다. 포그바의 로빙 패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슴 트래핑으로 연결 후 곧바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7분에는 마타의 동점골에 관여했다. 마타의 패스를 받은 포그바는 로빙 스루 패스로 린가드에게 공을 연결했고 린가드가 내준 공을 다시 받은 마타가 레스터 골망을 흔들었다.

마타의 침투 능력도 돋보였지만 포그바의 센스 있는 패싱력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전반 40분 포그바는 기다렸던 데뷔골을 터뜨렸다. 장신의 키를 활용한 포그바는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레스터의 골망을 흔들며 시즌 1호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여름 포그바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 자신의 입지를 다지지 못하며 방황하며 일명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지지부진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루니를 빼면서 포그바를 살려준 전술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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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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