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지난 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포항 스틸러스와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4 대패했다.
이로써 성남은 11승8무14패(승점41)로 7위에 머물며 상위 6팀까지 진출하는 상위 스플릿 티켓을 놓쳤다. 시즌 중반 김학범 감독의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성남은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하고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성남의 출발은 상당히 좋았다. 6월 초까지만 해도 3위권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민구단으로서 선수층이 두텁지 못했음에도 김학범 감독 특유의 용병술과 성남의 끈끈한 팀컬러가 조화를 이루며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며 성남은 부진에 빠졌다. 김학범 감독이 물러나기 직전 네 경기에서는 1무 3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성남은 지난 2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후 스플릿 라운드 하위 그룹에 속하는 7위로 내려앉자 감독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홈에서 유독 저조했던 승률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학범 감독의 경질이 너무 성급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 감독은 2000년대 중반 성남의 전성기를 열었던 인물이며, 2014년 말에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이후 강등 위기에 놓였던 성남에 다시 복귀해 1부리그 잔류와 FA컵 우승까지 선물하며 팬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듬해인 2015시즌에는 시민 구단으로서는 최초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과 K리그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에 진출시키는 성과도 남겼다.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남달랐던 김학범 감독은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이미 성남의 레전드였다.
하지만 구단은 김학범 감독에게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비롯해 성남에서 이룬 업적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 감독에게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돌리고 희생양을 만들었지만, 정작 구단은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을 일으켜 구설에 오르는 등 팀에 혼선을 안긴 책임은 지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을 경질하고 지휘봉을 맡긴 구상범 감독 대행은 1군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었다. 여기에 상위 스플릿 진출에 대한 압박감이 더해지며 선수단에도 역효과만 냈다.
사실 성남 구단은 시즌 중반 득점 선두를 달리던 외국인 선수 티아고를 잡지 못했고, 그를 대체할만한 전력보강에는 실패했다. 심지어 정치적인 중립성이 철저히 지켜져야 할 축구에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을 비판하는 대형 현수막을 홈구장에 걸게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단식투쟁 장소에 감독과 선수들을 동원하는 등 시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론전에 끌어들였다는 비판도 있었다.
올 시즌 유독 축구 외적으로 부각이 많이 됐던 성남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결국 상위 스플릿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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