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서 충격의 4위…반기문에도 밀려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김미현 "야권 후보 난립에 지지율 분산…박지원만 보이는 국민의당"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김미현 "야권 후보 난립에 지지율 분산…박지원만 보이는 국민의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양강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강구도는 고착화되고 야권후보의 난립으로 중위권 다툼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실시한 10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26.6%과 문재인 전 대표는 20.1%로 선두그룹을 구성했다. 중위권은 8.1%의 지지를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5.7%),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5.2%), 안희정 충남도지사(4.3%) 등이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양강구도의 고착화다.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는 중위권그룹과 10%p이상 여유롭게 앞서면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은 지나달 7일 조사에서 문 전 대표를 앞지른 후 지지율 자체의 부침은 있지만 계속 오차범위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도 비록 반 총장에게 뒤지고 있으나 오차범위내일 뿐만 아니라 중위권과 꾸준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권이 양강구도로 고착화해가는 가운데 중위권의 난립도 눈여겨볼만하다. 한 때 빅3로 불렸던 안철수 전 대표는 전주보다 0.5%p 오른 8.1%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뒤를 야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고 있다. 둘의 지지율을 단순 덧셈하면 10%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을 뛰어넘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의 지지율 분산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불과 9.3%에 그쳤다. 반면 안 전 대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13.1%,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6.2%였고, 양강이지만 여권의 지지를 받는 반기문 총장조차 10.1%였다. 양강중 야권의 지지를 받는 문재인 전 대표는 18.6%였고 '지지후보없음'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20%였다.
이에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야권에 대선후보가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 너댓명의 야권 대선후보가 난립하면서 야권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이 갈래갈래 찢어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안 전 대표의 과제로 분산된 지지율의 결집을 언급하며 "모멘텀을 확보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지리멸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김 소장은 호남의 유권자들중 안 전 대표의 지지자로 알려진 호남 50·60대가 실망감에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는 '모토로 외치던 새정치 컨텐츠의 현실적 부재'를 들었다. 이어 "실망감이 누적된데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만 보이고 안철수는 안보이니 유권자들이 오히려 반기문 총장으로 결집할 기미마저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3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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