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유 있는 가을 야구, 내친김에 4위?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0.06 22:07  수정 2016.10.07 08:14

김기태호, 형님 리더십으로 6년 만에 PS행

SK는 뜻하지 않은 9연패로 다잡았던 가을 야구 무산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은 KIA를 6년만의 포스트시즌행으로 이끌었다. ⓒ KIA 타이거즈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던 2016 KBO리그 ‘가을야구’의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두산, NC, 넥센, LG까지 4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마지막 남은 티켓은 KIA 타이거즈의 몫이었다.

KIA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전에서 나지완의 결승 적시타가 터지며 4-2로 승리했다. KIA는 70승(1무71패) 고지에 오르며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11년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5년 만에 다시 경험하는 가을야구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 8~90년대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KIA로 팀명이 바뀐 2000년대 이후로는 과거의 영광과 멀어졌다. 조범현 감독 시절이던 2009시즌 당시 12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V10)을 차지하며 명가 재건의 기세를 높이는 듯 했으나 이후 6년간은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한 차례에 그치며 부진했다.

KIA는 지난 2015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가을야구로 복귀했다.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이던 2013년에도 당시 11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보내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데 이어 KIA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올리며 ‘리빌딩 전문가’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김기태 감독은 2년간 과감한 팀 운영으로 KIA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면서 세대교체의 기틀을 다졌고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였다. 지난해 윤석민, 올해는 임창용 등이 가세하며 마운드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선발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는 동시에 200이닝을 각각 돌파하며 선발진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몇 년간은 리그 최악의 물 방망이로 악명이 높던 타선도 장타력이 개선되며 이범호, 김주찬, 서동욱 등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의 성공은 선수단 분위기를 혁신한데서 비롯됐다. 형님 리더십의 대표주자인 김기태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 시절과 달리 '동행(同行)'을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수평적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끌어안았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베테랑의 가치도 인정하고 예우하는 분위기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팀워크를 형성했다.

KIA는 아직 4위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재 4위 LG와 나란히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격차는 0.5게임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에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4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KIA가 자력으로 먼저 5강행을 확정지으면서 SK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SK는 지난해도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거쳐 KIA, 한화 등을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되었으나 올해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SK는 지난달 9일까지만 해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라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거의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9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다시 6위까지 추락했다. SK는 잔여일정동안 에이스 김광현을 매경기 불펜 대기시키는 초강수까지 불사하며 마지막 총력전을 불태웠지만 9연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기에는 너무 멀리 온 상황이었다.

2014년 SK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부임했던 김용희 감독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4강 이상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 시즌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터라 김용희 감독의 재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까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됨에 따라 SK는 올겨울 또 한 번의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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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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