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5000만 원, 회비 3080만 원 등 총 8000만원 상당
용처는 인터넷 도박, 룸살롱, 고급 승용차 렌트로 탕진
운영비 5000만 원, 회비 3080만 원 등 총 8000만원 상당
용처는 인터넷 도박, 룸살롱, 고급 승용차 렌트로 탕진
자신이 관리하는 대학원 연구실 운영비 등 5000만 원을 빼돌려 도박·유흥비로 쓴 대학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대학원 연구실 운영비와 졸업생 모임회비를 빼돌린 혐의로 고려대 대학원생 A씨(27)와 공범 B씨(24)를 구속했다. B씨는 절도·사기 등 전과 4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이자 연구실 선임 조교인 A씨는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된 B씨와 짜고 올해 7월29일부터 한 달간 학교 연구실 운영비 총 5000만 원을 17차례에 걸쳐 인출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사다리'라고 불리는 인터넷 도박을 하거나 룸살롱 출입, 렌트비가 월 600만 원인 고급 승용차 운행 등 유흥비로 탕진했다.
또한 A씨는 지난달 14일 이 돈을 다시 채워넣기 위해 B씨에게 연구실 문 비밀번호를 가르쳐주고 B씨가 연구실에 몰래 들어가 지도교수가 관리하는 졸업생모임 회비 카드를 훔치는 수법으로 3080만 원을 인출했고 A씨는 이 돈 역시 인터넷 도박에 썼다. 이 돈은 졸업생 120명이 스승의 날 등 행사시 사용하려고 매월 1만 원씩 약 3년에 걸쳐 모은 돈이었다.
심지어 A씨는 연구실 운영비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교수와 함께 태연하게 경찰서까지 방문해 신고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CCTV와 휴대전화 등에서 증거를 입수한 경찰에 수사 19시간 만에 덜미를 잡혔고, 경찰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단번에 입력하는 등 인출 과정이 짧은 것으로 보아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빠른 검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