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전의 백미를 선보인 LG 트윈스가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상대는 ‘엘넥라시코’ 넥센 히어로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9회말 김용의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를 제압한 LG는 오는 13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돌입한다. LG는 2년 전이었던 2014년, 플레이오프서 넥센에 패한 바 있고, 넥센은 4년 연속 가을 잔치를 경험하게 된다.
2경기로 치러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그야말로 투수전이 이어진 고급 야구의 진수였다. KIA는 지난 1차전서 헥터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고, LG 역시 이에 화답하는 선발 류제국이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이들과 맞붙었던 양 팀 투수들도 만만치 않았다. LG의 1차전 선발이었던 허프는 내용상으로는 헥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오지환의 결정적 실책으로 실점이 늘었고, KIA의 2차전 선발 양현종은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야수들의 수비도 볼거리였다. KIA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내야의 물 샐 틈 없는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실점을 막은 우익수 노수광의 다이빙 캐치는 선수 본인에게 있어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1차전 결정적 실책을 잊고 이번 2차전서 메이저리그급 캐치로 아픔을 모두 털어냈다.
준플레이오프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난타전 LG와 넥센의 일명 ‘엘넥라시코’다. 스페인 축구의 ‘엘클라시코’를 빗댄 ‘엘넥라시코’는 두 팀이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쳤다는데서 유래했다.
사실 엘넥라시코에서 크게 재미를 본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2008년 팀 창단 후 올 시즌까지 LG와의 상대전적에서 92승 66패로 크게 앞서있다. 무승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특이 사항.
여기에 넥센은 팀 전력이 강해지기 시작한 2011년부터 5년 연속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주력 타자가 대거 이탈한 넥센은 LG전에서 6승 10패로 열세였다.
가을에 펼쳐지는 엘넥라시코는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두 팀은 지난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승자는 3승 1패를 거둔 넥센이었다. 1차전부터 난타전이 펼쳐졌고, 4차전까지 홈런이 7개나 나오는 대포가 쏟아졌다. 물론 7개의 홈런 중 LG의 몫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서로가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신경전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두 팀은 과거 정규 시즌에서도 잦은 판정 시비로 잔뜩 열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넥센이 ‘홈런 공장’이던 목동을 떠나는 바람에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리게 된다. 가을 하늘을 볼 수 없는 최초의 가을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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