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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타항공, 응급상황에 도움 자청한 흑인 여의사 차별논란


입력 2016.10.16 11:37 수정 2016.10.16 11:37        스팟뉴스팀

당사자 SNS 글 언론 통해 보도되며 인종차별 논란 일파만파

델타항공 "차별 배격한다"며 사건 조사하겠다는 입장 밝혀

미국 델타항공이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의 치료를 자청한 흑인 여의사를 인종차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타미카 크로스 페이스북 캡처.
당사자 SNS 글 언론 통해 보도되며 인종차별 논란 일파만파
델타항공 "차별 배격한다"며 사건 조사하겠다는 입장 밝혀


미국 델타항공이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의 치료를 자청한 흑인 여의사를 인종차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은 텍사스 주 휴스턴의 린든 B 존슨 병원에서 4년차 산부인과 레지던트 의사로 일하는 흑인 여의사 타미카 크로스가 지난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델타항공 비행기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일화가 담긴 페이스북 내용을 보도했다.

크로스가 게재한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당시 기내에서 한 남성이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해 승무원들이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를 묻고 다녔다. 그러나 정작 의사인 크로스가 손을 들자 한 여승무원은 "의료계에 종사하는 진짜 의사를 찾고 있다. 당신과 얘기할 시간이 없다"며 묵살했다.

크로스는 의사라는 사실을 계속 알리려 했으나 승무원은 이를 지속적으로 저지했고, 급기야는 "의사 자격증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또 전공이나 근무지, 디트로이트에 온 이유 등 치료와는 무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이 승무원은 한 백인 남성이 다가와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의사 자격증 소지 여부는 묻지도 않고 즉각 도움을 받겠다며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크로스는 회고했다.

이후 승무원은 크로스에게 사과하고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크로스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보너스 마일리지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며 "인종·나이·성차별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일화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거세지자, 델타항공 측은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일로 고객을 향한 차별을 단호히 배격한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크로스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현재까지 4만 5000명 이상이 공유하고, 약 2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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