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와 넥센을 연파, 한국시리즈 문턱인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해져 점점 더 무서운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8회 오지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4 짜릿한 역전승까지 이뤘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둔 LG는 정규시즌 3위 넥센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년에 이어 2년 만이다.
김성근 감독이 떠난 이후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야구 맛을 보지 못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가을야구에 초대받더니 최근 4시즌 동안 세 번이나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이제는 어엿한 강팀으로 가을에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최근 LG가 체험한 세 번의 가을야구 중 두 번이 양상문 감독의 작품이다. LG를 두 번이나 가을야구로 이끈 감독은 1998년 천보성 감독 이후 무려 18년만이다.
양상문 감독은 2014시즌 초반 돌연 사임한 김기태(현 KIA) 감독의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이래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팀을 추슬러 포스트시즌까지 끌어올렸다.
양상문 감독의 LG는 올 시즌 2014년의 기적을 재현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9위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고 올 시즌도 8위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상문 감독의 팀 운영을 비판하는 일부 LG팬들의 현수막 시위가 벌어지는 등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8월부터 서서히 팀 분위기를 추스른 LG는 9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양 감독은 일부의 비판과 우려에도 세대교체와 리빌딩이라는 목표를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LG 반등의 밑거름이 됐다.
LG는 유례없이 치열했던 프로야구 중위권 경쟁과 5강 막차 싸움에서 가장 먼저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었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와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신승했다.
LG트윈스 가을을 지배하고 있는 오지환. ⓒ 연합뉴스
준PO에서는 체력적 열세를 딛고 탄탄한 선발야구와 수비력의 조화를 앞세워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강팀 넥센마저 물리쳤다. 4차전에서는 초반 0-4 열세를 뒤집고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5-4 역전승을 거둬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경기 내용도 진화하고 있다. 팽팽한 투수전, 찬스에서의 집중력, 몸을 날리는 호수비 등 단기전에서 필요한 경쟁력을 모두 빠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엉성하거나 운 좋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누르고 있다. 지켜보는 팬들도 흥미롭다. LG의 가을야구가 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NC를 상대한다. NC의 전력이 강하지만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약했다. 또 크고 작은 악재로 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LG는 내친김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02년의 기적 재현까지 꿈꾸고 있다. LG의 신바람이 가을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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