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4일(한국시각) 첼시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에서 0-4 참패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친 맨유는 7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 경질됐던 무리뉴는 약 1년 만에 맨유를 이끌고 옛 친정인 스탬포드 브릿지에 방문했다.
맨유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에도 적장으로 이곳을 방문해 이겨봤다. 첼시를 상대하는데 부담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심지어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첼시 팬들을 배려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세리머니를 생각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킥오프 30여 초 만에 페드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불안하게 출발한 맨유는 경기 내내 첼시의 빠른 역습에 농락당하며 끌려갔다.
무리뉴의 옛 제자들은 과거의 스승에게 비수를 꽂아댔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 경질되던 당시 에당 아자르, 디에고 코스타 등 다수의 선수들과 불화설, 태업설에 시달렸다.
1년 만에 적으로 조우한 무리뉴를 상대로 하필 올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그라운드를 날아다녔다. 전반에만 페드로와 케이힐의 연속골로 0-2로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아자르와 은골로 강테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무리뉴로서는 옛 제자들에게 두 번이나 농락당한 꼴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처음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2004년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 칭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10여년 무리뉴 감독은 숱한 명문클럽들을 넘나들며 무수히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자신의 특별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2016년 현재의 무리뉴는 더 이상 특별한 감독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올 시즌 9라운드까지 무리뉴 감독이 거둔 성적은 팬들의 비난 속에 경질된 전임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의 마지막 시즌보다도 좋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판할 감독 체제 맨유의 9라운드 성적에도 뒤진다. ⓒ 게티이미지
무리뉴의 맨유는 현재 4승2무3패(승점14)에 머물고 있다. 판 할은 지난 시즌 9라운드까지 성적은 6승1무2패(승점19)를 기록했다.
판 할의 맨유는 지난 시즌 5위에 그쳤다. 무리뉴는 맨유 부임 첫 해임을 감안해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헨릭 음키타리안 등 대헝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는데 천문학적인 몸값을 투입한 것을 생각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강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실망스럽다. 맨유는 올 시즌 강팀으로 분류된 맨시티-리버풀-첼시와의 대결에서 1무2패로 부진하다. 두 번이나 무득점에 그친 반면 실점은 6골이나 된다. 유일하게 디펜딩챔피언 레스터시티에 대승했지만, 레스터시티는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의 전력이 아니다.
맨유가 찬반 논란 속에서도 결국 무리뉴를 선임한 것은 당장의 성적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무리뉴는 장기적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육성형 감독이라기보다는 철저히 실리를 극대화하는 우승청부사다.
그런데 정작 올해의 맨유는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성적대로 나오지 않으며 내용마저 점점 재미없어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판 할 시즌2'에 그치고 있다. 특별함을 잃어가는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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