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가 7회말 NC을 상대로 4-0으로 앞서는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하품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현승·이용찬, 4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 지켜 등판 여지 있었지만 더그아웃에서 우승 지켜봐
혹시나 상황에 따라 등판할 수 있다는 여지는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의 불펜 투입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서 NC 다이노스에 8-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두산이 자랑하는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 등 ‘판타스틱4’ 선발진이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시리즈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당초 두산은 강력한 선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펜진에서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판타스틱4’ 선발진이 4경기에서 29.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완벽한 활약으로 불펜진이 가동될 기회조차 거의 주지 않았다.
물론 두산의 불펜진 또한 약하지 않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유희관이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두산은 이른 시점에 불펜진을 가동했다. 5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니퍼트가 리드를 잡는 상황에서 등판할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 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2.2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뒤를 이어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등판한 이용찬도 1.1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말 테임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미 승부가 두산 쪽으로 많이 기운 상황이었다.
불펜진이 완벽하게 NC 타선을 제압하자 에이스 니퍼트는 몸도 풀지 않은 채 더그아웃에 편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니퍼트가 한 일은 그저 추운 날씨에 점퍼를 단단히 여미고,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녹이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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