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두산, 끌어내릴 경쟁자 있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1.03 07:30  수정 2016.11.04 11:38

'노장' 니퍼트 제외하면 대부분이 전성기 나이

올 시즌 전력 유지된다면 또 다른 왕조 탄생 기대

부임 2년 만에 2회 우승을 일구며 명장 반열에 올라선 김태형 감독.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가 리그의 지배자가 되며 ‘공공의 적’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투, 타의 완벽 조합을 앞세워 8-1 승리를 거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이번 두산까지 모두 7차례. 여기에 페넌트레이스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까지 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두산의 2016년은 완벽했다 할 수 있다.

미래도 밝다. 일단 우승의 주역이 된 ‘판타스틱4’는 향후 몇 년간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에이스 니퍼트의 노쇠화가 우려되지만 나머지 보우덴과 장원준, 유희관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이기 때문에 한창 전성기 기량을 뽐내고 있다.

타선은 더욱 희망적이다.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양의지는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올라섰고, ‘깜짝 스타’가 된 김재환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허경민과 김재호, 오재일은 어느 팀을 가더라도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전국구 선수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 최대 히트 상품인 박건우는 두산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고 있다.

명장 반열에 올라선 김태형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우승 숙원을 풀며 입지를 탄탄하게 했다. 올 시즌에는 과감한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인 가운데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서 총력전을 펼치는 대담함까지 선보였다.

내년 시즌 두산을 위협할 경쟁자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까지 왕조라 불렸던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전력이 약화된 상태다. 게다가 김한수 신임 감독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올 시즌 2위를 차지한 NC가 그나마 두산을 위협할 팀으로 꼽히지만 한국시리즈서 무기력하게 패퇴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력의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또한 다사다난했던 내부 사정 역시 NC가 돌아봐야할 부분이다.

역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SK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최근 몇 년간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시즌 중반부터 고비를 넘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 구성 자체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어 트레이 힐만 감독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LG도 잠재적 두산의 경쟁자다. 팀의 노선이 크게 변화된 LG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 가운데 두산과 마찬가지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만약 이번 FA 시장서 대어급 선수 여럿을 데려온다면 단숨에 우승까지 내다볼 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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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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