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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회에 총리 추천 요청...김병준 철회 의사


입력 2016.11.08 12:14 수정 2016.11.08 12:14        이슬기 기자

박 대통령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내각 통할 권한 드리겠다"

정 의장 "주말 촛불민심 잘 수용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의장실로 이동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정국 해법 논의를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를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13분 만에 종료됐다. ⓒ데일리안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 차 국회를 방문해 “대통령의 책임이다”라며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회동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13분 만에 종료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국회의장실에서 정 의장과 회동을 갖고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서 만나러 왔다”면서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 철회 의사를 피력했다. 또 “우리의 수출부진,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경제가 어려운데, 국회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주시라”고 직언했다. 앞서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약 15만 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대규모 촛불집회를 벌였다.

정 의장은 또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정당 간에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 간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 힘들더라도 국민의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고, 정 의장은 “대통령 말씀 정당에 잘 전달하고, 제 정당이 위기극복에 협력하도록 소통 잘 하겠다"면서도 "총리후보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인물,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다. 사심 없이 잘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은 신임 총리 후보자로 김병준 전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추천,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임명했다. 이에 야당에선 여야 합의도 없이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총리를 임명했다며, 김 신임 총리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김병준 내정자 철회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공을 넘겨받은 국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협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인물을 총리 후보자로 추천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계복귀 선언 직후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여야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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