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연구소, 9일 '동남권지역 소매판매 동향 및 특징' 보고서 발표
"부동산 상승세, '유동성 측면' 소비 도움 안돼...제조업 생산 개선이 답"
최근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동남권 소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제조업 생산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남권 대표 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 산하의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남권지역 소매판매 동향 및 특징'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경제성장률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간 연평균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2007년 4.5%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경기 하락세는 생산 및 수출 부진, 민간소비 저조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위축된 지역 경기를 반영해 동남권 소비 성향은 필수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분기 이후 동남권 백화점 판매액은 감소한 대신 슈퍼마켓과 편의점 소비 증가율은 5%를 상회했다.
동남권 내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지난해까지 저조한 증가세(1.9%)를 보이다 올 들어 6.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 개선세 역시 국제유가 급락과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등에 따른 일시적 효과인 것으로 진단됐다. 2013년 이후 동남권 내 의류잡화와 오락문화 등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증가세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동남권 부동산 시장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연구소 측은 "부동산의 경우 유동성 실현이 쉽지 않아 지역 소비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조업 생산과 지역 소매판매가 비례하며 깊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소가 계량모형을 이용한 실증분석 결과 동남권 제조업 생산이 1%p 증가할 때 동남권 소매판매는 0.02%p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생산확대가 고용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를 다시 개인소득 증대와 소비증대로 이어주는 선순환구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주력사업을 바탕으로 한 구조조정은 제조업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경쟁력을 지켜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