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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경제계 "한미 동맹 강화 기대...통상마찰 우려 "


입력 2016.11.09 17:27 수정 2016.11.09 20:27        이홍석 ·이광영 ·이배운 기자

"보호무역주의 강화 불확실성 확대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 45대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힐튼호텔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CNN 방송화면 캡쳐
경제 5단체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귀결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해 한 목소리로 정치·외교·경제 등 전 분야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9일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통적인 한-미 동맹이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엄 본부장은 “경제계는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관계를 바탕으로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뉴노멀 시대에 세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트럼프 정부가 합리적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안정과 회복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물론 안보동맹 역시 굳건하게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에 대한 우려도 감지됐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언급하고 법인세 및 소득세 인하로 미국 기업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혔던 터라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견고하게 지속돼 왔던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가 없도록 양국 간 경제·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세계적인 저성장과 교역위축 속에서 트럼프의 당선으로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경향은 세계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무역 관련 공약 중 어느 정도까지 입법화 될지가 불투명해 대선공약이 그대로 정책으로 시행되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보호무역조치를 취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한미 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제재와 같은 공약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을 우려했다.

무협은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 및 통상정책이 발표되기 이전까지는 보호무역의 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면서도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적인 통상마찰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요 교역국간 상호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무역업계의 우려를 감안해 대미 통상외교 채널을 재정비하고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미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우리 경제의 위축을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제소 증가 등 통상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우리 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한 미국의 감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한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본부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신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우리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대응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도 끊임없는 기술개발 등 자구노력을 통해 신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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