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브라질, 둥가 나가니 두둥실 두리둥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11.12 08:44  수정 2016.11.12 17:59

티테 감독 부임과 함께 5전 전승 '선두 질주'

화려한 멤버들 발탁...개개인 능력 극대화

메시의 아르헨티나 완파한 브라질 축구대표팀. ⓒ 게티이미지

자기 입맛대로만 고집부린 둥가였다면 브라질의 순항은 가능했을까.

티테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숙적 아르헨티나를 완파, 월드컵 남미예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브라질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11라운드 아르헨티나와의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승점3을 추가한 브라질은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수성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가 가세한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전에 이은 2연패로 6위에 머물렀다.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브라질은 티테 감독 부임 후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이제는 '남미 최강'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브라질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탈락에 이어 2015년과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부진했던 브라질은 둥가 감독 체제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화려한 멤버들이 많았지만 둥가 감독은 부르지 않았다. 소신으로 밀어붙였다고 해도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았다. 어수선했고 색채도 없었다. 수비축구를 지향했지만 더 불안했고, 공격은 네이마르에만 의존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을 넘어 브라질 축구를 사랑했던 세계 축구팬들마저 둥가 감독을 강하게 질타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둥가가 떠나고 티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브라질은 사뭇 달라졌다. 선수들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수비 축구를 지향했던 둥가호 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유기적인 팀플레이는 물론 개개인의 색깔이 빛을 발하며 아름답게 순항하고 있다.

브라질 전 감독 둥가. ⓒ 게티이미지

선수 발탁 과정도 매끄럽다. 전임 둥가 감독은 2015 FIFpro 월드 베스트 수비진에 이름을 올린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와 티아고 실바(PSG)를 철저히 외면했다. 하지만 티테는 둥가에게 외면당한 선수들을 품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둥가에게 버림받은 선수들 중 하나다.

마르셀루는 대표팀 복귀 후 왼쪽 측면 수비진을 책임지며 주전으로 등극했다. 실바는 부상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페루전 선발 출격 가능성을 높였다. 피르미누 역시 티테 감독 부임 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리버풀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티테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둥가 감독의 외면을 받은 선수들 역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술적 변화는 물론 선수층 역시 탄탄해지면서 상승 기류를 제대로 타기 시작한 브라질이다.

불과 5개월 전만 하더라도 브라질 축구에 미래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티테 감독 부임과 동시에 미칼레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에콰도르전부터 아르헨티나전까지 남미 예선에서 5전 전승으로 삼바군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감독 하나 바뀐 것인데 소득이 굉장하다. 티테 감독과 함께 브라질은 월드컵 남미 예선 최강으로 우뚝 서며 다시금 잃어버린 삼바 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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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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