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40억, FA 거품 꺼질 변곡점?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1.18 00:14  수정 2016.11.18 10:00

나지완, 4년간 40억 원 계약하며 KIA 잔류

최근 거품 낀 시장상황 고려하면 적정가 평가

소속팀 KIA와 40억 원 계약을 맺은 나지완. ⓒ 연합뉴스

올 시즌 FA 두 번째 계약자는 KIA 잔류를 선언한 나지완이었다.

KIA는 17일 나지완과 4년간 총 40억 원(계약금 16억 원+연봉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KIA에 입단한 나지완은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 타율 0.308 25홈런 90타점으로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특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슬럼프를 완전히 떨쳤다는 점에서 거액의 FA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나지완의 총액 40억 원은 거품이 잔뜩 낀 FA 시장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액수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최근 자격을 얻게 된 FA들에게는 KBO리그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받는다는 지적이 매년 이어졌다.

지난 2014년 롯데 강민호가 75억 원에 계약하며 심정수의 60억 원을 최고액을 9년 만에 깨뜨렸다. 이후 2015년에는 KIA 윤석민이 90억 원, 그리고 올해에는 NC로 이적한 박석민이 인센티브 포함 96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FA 시장에 거품이 잔뜩 드리워진 이유는 역시나 A급 선수들의 공급 부족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구단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FA 등급제 등 필요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까지 KBO는 요지부동이다.

하지만 나지완이 적절한 수준에 계약을 맺으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FA 몸값도 어느 정도 잡힐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나지완의 40억 원은 합리적은 액수일까.

FA 계약을 맺을 때 가장 우선시하는 조건 두 가지는 역시나 선수의 최근 기량과 나이다. 여기에 팀 내 영향력, 통산 성적, 티켓 파워 등 부수적인 조건들도 몸값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나지완은 프로 9년 통산 22.09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했고, FA 자격 획득 직전 3년간 7.36의 WAR를 기록했다. 즉, 최근 3년을 따졌을 때 KIA는 1WAR당 5.43억 원을 책정한 셈이다.

이는 지난 3년간 4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야수 12명 중 중 9번째에 해당한다. 결국 나지완의 액수는 최근 FA들에 비해 평균 이하라는 결론이 나온다. 더군다나 계약 1년차인 내년에는 32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기량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

최근 3년간 고액 FA 야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 3년간 1WAR당 계약 액수가 가장 많은 야수는 2014년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다. 정근우는 FA 자격획득 직전 3년간 9.09의 WAR를 기록했는데, 한화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0억 원을 베팅했다.

올 시즌 1호 계약자인 두산 김재호도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 액수가 지나치게 높았다. 김재호는 1WAR당 6.62억 원으로 평가받아 정근우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지난해 84억 원을 거머쥔 한화 김태균이 6.5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인 계약은 누구였을까. 바로 SK 최정이다. 최정은 3년간 17.72의 WAR를 기록하며 야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86억 원의 대형 계약은 1WAR당 4.85억 원으로 책정됐다. 28세 나이까지 감안하면 SK가 대박을 잡은 셈이다.

LG 박용택도 빼놓을 수 없다. 박용택은 1WAR당 3.27억 원으로 최정보다 낮았는데 총액이 50억 원에 머문 결정적 이유는 그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었다. 물론 박용택은 FA 계약 후에도 변치 않은 기량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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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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