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인의 추격 따돌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월드컵서 첫 경기 승리 시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
12월에는 호날두의 강력한 무회전 슈팅을 막아내는 권순태 골키퍼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10년 만에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전북 현대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부를 고대하고 있다.
전북은 27일(한국시각) 하자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아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원정다득점 공식에 따라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쥔 전북은 내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나서게 됐다.
특히 전북은 첫 상대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제압하면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호날두, 베일, 모드리치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김신욱, 김보경, 이재성 등이 맞서는 꿈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 현실화 되기 일보 직전이다.
최강희 감독과 권순태 골키퍼 역시 결승 직후 레알 마드리드와 당당히 맞서보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클럽 아메리카부터 제압해야 하는데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
클럽 아메리카는 멕시코 리그에서 무려 12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북중미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2연패 및 통산 7차례 정상에 오를 정도로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공수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멕시코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수비수 파울 아길라르는 전북히 특별히 경계해야 할 요주의 인물이다. 페랄타의 경우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멕시코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또한 클럽 아메리카는 비록 10년 전이긴 하나 당시 클럽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전북에게 0-1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우선은 레알 마드리드를 생각하기보다는 클럽 아메리카의 전력 분석에 더욱 열을 올려야 되는 이유다. 전북에게는 4년 전 클럽월드컵에서 세계와의 실력차를 뼈저리게 느낀 울산 현대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간 울산 현대는 멕시코의 몬테레이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특히 울산은 몬테레이를 격파하면 당시 유럽 챔피언 첼시와 4강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몬테레이는 울산이 그냥 깔고 갈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울산은 시종일관 고전한 끝에 1-3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를 당했다. 당시 아시아 최강임을 자부하는 울산이었지만 멕시코 팀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물론 현재 전북은 당시 울산의 전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만날 생각에 클럽 아메리카와의 대결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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