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의 ACL 결승 1차전에서 이재성과 공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명주. ⓒ 게티이미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이명주(26)의 모습은 과연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을까.
한 동안 국내 축구팬들의 눈에서 멀어졌던 이명주가 모처럼 ACL을 통해 맹활약을 펼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 동안 멀어졌던 태극마크의 꿈이 다시 여물고 있다.
이명주는 최근 막을 내린 전북 현대와의 두 차례 ACL 결승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두 경기에서 알 아인의 중원을 이끈 이명주는 전주에서 열린 전북과의 1차전에서는 폭넓은 활동량을 과시하며 팀 패배에도 가장 빛나는 활약상을 펼쳤다. 특히 전성기 때의 박지성을 떠올리게 하는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를 과시하며 끝까지 전북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또한 2차전에서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알 아인의 맹추격을 이끌기도 했다.
비록 우승상금 300만 달러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또 한 번 명예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전북에게 돌아갔지만 이명주는 ACL 결승전을 통해 모처럼 주목을 받으면서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이미 K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9도움)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던 이명주는 2014년 6월 포항을 떠나 알 아인으로 이적하면서 축구팬들의 뇌리에서 조금씩 잊혀져갔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와의 인연도 닿지 않았다. 지난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바 있지만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대표팀 중원은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필두로 정우영(충칭 리판)과 한국영(알 가라파) 등이 포백 라인 앞에 서서 활약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이명주의 맹활약은 슈틸리케호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명주 한 명으로 대표팀이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명주가 알 아인 유니폼보다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팬들의 아쉬움이 덜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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