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영입’ 삼성, 결국 차우찬 포기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2.06 00:06  수정 2016.12.07 08:21

삼성 라이온즈, 4년 총액 65억에 우규민 영입

이미 2명의 FA 영입, 차우찬에 거액 투자 안할 듯

우규민의 삼성행이 확정되면서 차우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우규민을 영입했다. ‘집토끼’ 차우찬과는 사실상 결별이 유력하다.

삼성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우규민과 4년 간 계약금 37억 원, 연봉 7억 원 등 총액 65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달 11일 FA 공식 협상이 시작된 후 우규민과 꾸준히 접촉했고, 지속적인 논의 끝에 계약을 마무리 짓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삼성이 우규민을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우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6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차우찬은 지난해(13승)와 올해(12승)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FA로 풀린 김광현, 양현종과 더불어 좌완 ‘빅3’를 형성하며 주가가 치솟고 있는 상태다.

현재 차우찬은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차우찬의 계약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삼성 잔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졌다. 삼성은 또 다른 FA 최형우를 KIA에 빼앗겼지만 지난달 21일 내야수 이원석을 27억 원에 영입했다. 또한 이날 우규민까지 영입하며 두 명의 FA 선수를 영입하는 데 총 92억 원을 투자했다. 제일기획 산하로 이관된 뒤 투자에 인색했던 삼성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차우찬은 최근 SK와 재계약에 성공한 김광현의 4년 85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경우 팔꿈치 부상으로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 잔류했다는 평가다. 건강한 차우찬의 몸값이 최소 85억 이상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만약 삼성이 차우찬까지 잔류시킨다면 200억 가까이에 이르는 금액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합리적인 투자로 노선을 변경한 삼성이 이 금액을 투자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여기에 우규민을 뺏긴 LG가 차우찬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LG로서는 ‘집토끼’ 우규민이 빠져 나간 전력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성난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여러모로 정황성 우규민과 차우찬이 유니폼을 바꿔 입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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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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