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구단은 6일 “김광현이 일본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수술 권유를 받은 김광현은 마지막까지 재활 치료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본을 찾았지만, 같은 진단이 나오면서 이른 시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 이후 예상 재활 소요기간은 10개월에 이른다. 2017시즌에는 마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던 김광현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메이저리그의 꿈도 접어야했다. SK와 FA 계약이 끝나는 4년 뒤가 되면 김광현의 나이도 어느덧 만 32세다. 물리적으로 해외진출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팔꿈치 수술 경력까지 있는 30대 투수의 가치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KBO에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수술 이후 예전만큼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팔꿈치 수술은 어깨보다는 그나마 완전한 회복의 가능성이 좀 더 높기는 하지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김광현의 결장은 소속팀 SK 구단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모두 큰 타격이다. SK는 최근 김광현과 4년 총액 85억의 조건에 FA(자유선수) 계약을 맺었다. 당초 예상했던 100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KBO리그 FA 역대 4위이자 투수로는 윤석민(KIA. 90억)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물론 김광현의 팔꿈치 부상을 감수한 계약이기는 하지만 SK는 에이스를 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4년 계약의 첫 해를 날리게 됐다.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 체제에서 김광현과 메릴 캘리 등을 잔류시키며 강력한 ‘선발야구’ 구축을 노렸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내년 3월 WBC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야구대표팀에서도 김광현의 공백은 뼈아프다. 김광현은 2000년대 후반 이후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좌완 에이스였다. 양현종(KIA)-장원준(두산) 등이 있지만 김광현만큼의 국제 경험과 구위를 갖춘 투수는 많지 않다. 김광현이 엔트리에서 빠질 경우, 선발 요원으로는 좌완 유희관(두산)이나 우완 류제국(LG)의 추가 발탁이 거론되고 있다.
이용찬(두산)이 부상으로 심창민(삼성)과 교체된데 이어 김광현까지 이탈하면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또다시 새로운 대체자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대표팀은 시작부터 지난해 도박 파문으로 징계를 받았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탈락하는가 하면,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역시 사실상 낙마가 유력하다.
이밖에도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한화)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양현종-차우찬(삼성) 등은 FA로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엔트리에 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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