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설’ 차우찬에 KIA도 안절부절?

국내 잔류시 ‘100억원+α’ 계약 유력

좌완 빅3 양현종 몸값에도 관심

차우찬이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현종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4년 100억 원+α’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차우찬의 예상 몸값이다.

원 소속팀 삼성이 차우찬에게 4년 기준 100억원+α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행선지가 유력한 LG 역시 그 이상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간의 소문대로 실제 계약이 성사된다면 차우찬은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올 시즌을 마치고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마저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좌완 ‘빅3’ 중 한 명인 양현종의 몸값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현재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KIA 역시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가 강한 만큼 아직까지는 양현종을 잔류시키는데 적극적인 행보는 그리지 않고 있다.

문제는 양현종의 해외 진출이 좌절됐을 경우다. KIA로서는 양현종을 잔류시켜 내년 시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미 KIA는 올 시즌 타격 3관왕 최형우에 1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양현종이 국내에 남는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다. 변수는 역시 차우찬이다. 만약 차우찬이 4년 기준 100억원+α의 계약을 체결한다면 양현종 역시 이 이상의 대우가 필요하다.

이미 최형우에 100억 원을 투자한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국내 잔류시 이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차우찬도 우수한 투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평가는 양현종이 한수 위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차우찬은 24경기 152.1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고, 양현종은 31경기 200.1이닝,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과 승률에서 밀렸을 뿐 대부분의 기록에서 양현종이 차우찬을 앞섰다.

또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차우찬이 최근 4년간 간 38승을 거둔 반면, 양현종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4년 간 50승 거뒀다. 선발투수로의 커리어만 놓고 보면 양현종이 차우찬보다 한수 위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한 살 어린 양현종의 몸값이 차우찬을 앞지를 것이 유력한 이유다.

양현종이 국내에 남기로 결정했다면 KIA는 최소 100억 이상의 지출을 또 감수해야 한다. 거품이 심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만에 하나 양현종을 잔류시키지 못한다면 팬심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

KIA로서는 양현종이 남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차우찬의 계약 상황에 따라 한편으로는 머릿속이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KIA는 양현종에게 얼마를 줘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