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별적 사과 또 도마 …국내 소비자 권익은?
[기자의 눈]아이폰6S 전원 꺼짐 논란…애플, 중국에만 공식사과·후속 조치
국내 제품 AS엔 민감한 소비자들...애플의 무성의한 서비스는?
아이폰6S 전원 꺼짐 논란 ... 애플,중국에만 공식사과·후속 조치
국내 제품 AS엔 민감한 소비자들 ... 애플의 무성의한 서비스엔?
최근 애플의 ‘아이폰6S’의 전원 꺼짐 결함 논란이 대두된 가운데, 애플의 무성의한 '차별적' 서비스행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이폰6S는 지난해 출시 이후부터 배터리가 30% 가량 남아있는데도 갑자기 전원이 꺼지며 먹통이 되는 현상을 빚어왔다.
뒤늦게 사안이 커지자 애플은 지난 2일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배터리 조립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조사 결과를 밝힌데 이어 애프터서비스(AS) 담당 부회장이 8일 중국소비자협회에 방문해 결함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설명했다.
이처럼 애플은 중국 소비자에 대해 발 빠른 사과와 후속 조치를 내놓은 반면 한국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사과도 없을 뿐더러 무성의한 서비스 행태를 보여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한국 홈페이지에 아이폰6S 배터리 교환 서비스 안내문을 영어로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공지문은 같은 날 애플 본사에 올라온 웹사이트 공지를 그대로 옮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애플은 배터리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폰6S의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물론 일선에서 민원을 받는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들도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S의 국내 초기 판매량은 50만대 이상으로, 실제 사용자 수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iOS)사용자의 총 점유율은 23.05%로 전 세계 평균인 19.30%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같은 수치만 보더라도 국내 아이폰 고객들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애플의 푸대접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스스로 권익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전 세계 통틀어 AS에 특히 민감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애플코리아의 ‘리퍼폰 갑질’, 수일이 걸리는 AS, 노골적인 끼워 팔기 행위 등에 대해서는 유독 비판 여론이 형성된 적이 없다.
이에 네이버 사용자 ‘cwk4****’는 “감성이 해결해주니 괜찮다”며 애플에 관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를 꼬집었고, 또 다른 사용자 ‘fill****’는 “갑자기 애플 마크가 사라지는 결함만 아니면 한국 소비자는 불만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애플에 대한 비판은 때때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대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대결구도로 매도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애플의 불친절한 서비스 행태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권익보호로 연결된다.
애플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폰6S 사태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성의있는 사과와 함께 하루 빨리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국내 아이폰 소비자들 역시 애플의 미흡한 서비스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