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리버풀 클롭호, 수비 암초에 좌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14 08:15  수정 2016.12.14 08:19

극심한 수비불안으로 승리 날려...선두 첼시와 벌어져

리버풀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또 승점을 날렸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각) 영국 안필드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9승4무2패(승점31)를 기록한 리버풀은 리그 3위로 내려갔다.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선두 첼시(승점37)와의 승점차는 어느새 6점으로 벌어졌다.

리버풀은 지난 4일 본머스와의 14라운드에서 충격적인 3-4 대역전패에 이어 이날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전했다. 중하위권팀들과의 2경기에서 거둔 성적으로는 너무나도 초라하다.

강한 공격력 뒤에 가린 수비는 역시 리버풀의 큰 고민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15라운드까지 무려 37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가운데 최고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점도 20골로 매우 많다. 리그 최다실점 11위지만, 리그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좁히면 가장 많은 실점이다. 본머스전처럼 한 경기에서 대량실점을 저지른 경우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거의 매 경기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리버풀의 무실점 경기는 3차례에 불과하다.

올 시즌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같은 유럽클럽대항전도 치르지 않기 때문에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경쟁팀들에 비해 체력에서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망스러운 기록이다.

그동안은 강력한 화력으로 수비 약점을 덮었지만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리버풀의 화력이 대단하더라도 매 경기 3~4골을 넣을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실점이 단순히 수비수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6골을 얻어맞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특히, 비판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시몽 미뇰레를 제치고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주전 수문장을 꿰찼지만 무려 12골을 내줬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슈팅도 꽤 된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은 올 시즌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 불안으로 다 잡은 승점을 날리며 멀어졌다. 2013-14시즌만 해도 리버풀은 우승에 근접했지만, 첼시전에서 제라드의 뼈아픈 ‘꽈당 실수’와 크리스탈 팰리스전 대량 실점 등이 빌미가 되어 맨시티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내줬다.

모든 스포츠에서 안정된 수비가 우승의 지름길인데 현재 리버풀의 수비는 불합격 수준이다. 클롭 감독은 거듭된 비판에도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선두권과의 승점차가 벌어질수록 클롭 감독도 다가오는 겨울이적시장에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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