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와대 모형에 타격훈련…통일부 "긴장 고조 강력 규탄"
청와대 모형 두고 침투·포격 훈련…정부 "체제 건재 과시하려는 의도"
통일부는 최근 북한이 청와대 타격 전투훈련을 벌인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청와대 타격훈련과 관련, "우리 내부 사정과 대비해 자신들의 체제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치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12월부터 연이어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전투훈련을 참관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훈련은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실전능력을 판정하고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특정대상물들에 대한 타격방법의 현실성을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투원들은 훈련을 통하여 연평도의 불바다를 기어이 청와대의 불바다로 이어놓고 남조선괴뢰들을 멸망의 구렁텅이에 영원히 처박아넣을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원수격멸의 투지와 용맹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덧붙였다.
보도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청와대를 본 떠 만든 시설물에 무장한 북한 전투원들이 낙하산을 타고 침입하는 모습, 포병들이 포격을 가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김정은은 이 훈련을 지켜본 뒤 큰 만족감을 드러냈고, "전투원들이 남반부(남한)를 활(활동)무대로 삼고 과감한 전투행동을 벌리자면 행군훈련, 사격훈련, 수영훈련, 자연계선극복훈련과 야전생존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실전의 분위기 속에서 강도높이 진행하여 유격전의 능수들로 튼튼히 준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달에도 525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달 4일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시찰 소식을 보도하면서 "특수작전대대는 청와대와 괴뢰정부, 군부요직에 틀고 앉아 천추에 용서 못 할 만고대역죄를 저지르고 있는 인간추물들을 제거해버리는 것을 기본전투 임무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 보고 북한의 위협을 규탄하는 한편,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통일부의 역할과 대응에 대해 "통일부 본연의 기본적인 임무를 차분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통일준비 등의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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