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곤 윤리위원장, 친박계 위원 충원에 반발 '전격 사퇴'
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은 13일 당 지도부의 친박계 위원 충원에 반발해 전격 사퇴키로 결정했다. 또한 정운천 의원을 포함한 기존 윤리위원 대다수도 사퇴에 동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 긴급 간담회에서 "여기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의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는 심재철 고려대 교수를 제외한 6명은 즉각 물러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윤리성 제고 등 당면과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의견을 통일해서 대통령을 보호하는 일에만 급급하다면 그런 윤리위원회는 들러리밖에 더 되느냐"며 "여기에 앉아 있는 게 대단히 불쾌하다"고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나는 앞으로 정당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도 "놀랍게도 위원으로 뽑힌 분들이 신문에 보면 벌금 80만원, 비리행위, 직무정지 해임, 또 여기자 성추행, 이런 것으로 언론에 나온 분들"이라며 "지금 당 지도부가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벌이는지 감당을 못 한다. 그래서 나도 이 시간부로 윤리위 부위원장 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친박계 지도부는 전날(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윤리위원에 박대출·이우현·곽상도·이양수 의원과 원외 인사 4명 등 친박 인사 8명을 추가 임명키로 했다. 이에 이 위원장과 정 의원은 '당의 공작'이라며 불쾌함을 표한 바 있다.
이들의 주장은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출당 작업을 구체화하고 박근혜 대통령 제명을 막기 위한 술수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이후 새누리당의 내분은 오히려 전보다 더 심화된 모양새를 갖춰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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