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다사다난 전북의 2016년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16 08:12  수정 2016.12.16 08:13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 승리로 유종의 미

심판 매수 사건 등 역풍에도 값진 ACL 우승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 5위를 차지한 전북.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 전북 현대가 2016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북은 14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프리카 공화국)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16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4-1 승리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준준결승전에서 1-2로 아쉽게 역전패하며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이 불발된 전북은 승리로 5위 상금인 18억 원을 받게 됐다.

2016년은 전북에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넘나는 해로 기억될 만하다. 지난 겨울 폭풍영입을 단행하며 K리그에 유례없는 초호화급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은 리그 중반까지 무패를 달리며 K리그 최초 무패 우승과 10년만의 ACL 정상 탈환에 동시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잘나가던 전북은 뜻하지 않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역풍을 맞았다. 전북 측은 해당 스카우트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했으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여기에 연맹의 조사와 자료 요청에 불성실하게 대처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전북은 졸지에 공공의 적이 됐다.

최종적으로 전북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 삭감이라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솜방망이 징계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특히 결과에 따라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던 최강희 감독이나 이철근 단장 등 전북 수뇌부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승점 삭감 징계가 결정적인 순간 전북의 발목을 잡았다. 끈질기게 추격하던 2위 서울이 결국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박주영의 골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틱한 반전이 펼쳐졌다. 한 시즌 내내 선두권을 독주해온 전북 선수단과 팬들로서는 허탈했지만 인과응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전북은 FA컵에서도 8강에 그쳤다. 자칫 빈손으로 시즌을 끝낼 위기에 놓였지만 당초 최대 목표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전북은 UAE의 알 아인과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원정에서 값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6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의 결실이다. 다사다난한 행보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전북 선수단과 팬들도 ACL 우승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전북은 클럽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도약을 꿈꾸며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한계도 맛봤다. K리그와 아시아 최강을 호령하던 전북도 중남미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아메리카를 상대로 개인능력의 열세를 절감해야했다.

특히 K리그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축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엄연한 현실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전북은 이제 희비가 교차한 2016년을 마치고 다시 2017시즌을 준비해야한다. 벌써부터 울산과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주축 선수들을 맞바꾸는 등 내년을 대비한 팀 개편 작업이 활발하다. 어느덧 K리그의 리딩 클럽으로 올라선 전북이 다시 리그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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