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이 95억? 거품 낀 FA 시장에 갸웃갸웃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2.16 08:59  수정 2016.12.16 09:28

FA 투수 최고액, 전체 넓혀도 최형우 박석민 이어 3위

장원준-김광현 보다 높은 대우에 야구계 안팎 평가 엇갈려

FA 대박 터뜨린 차우찬. ⓒ LG트윈스

소문이 파다했던 좌완 투수 차우찬의 LG트윈스행이 현실이 됐다.

LG는 지난 14일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차우찬은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11시즌 353경기 70승 48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24경기 152.1이닝 12 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한국야구의 초대 우승에 기여했다.

최근 4~5선발로 활약하던 우규민을 삼성에 내준 LG는 차우찬 영입으로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을 두루 소화할 수 있고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LG는 다음 시즌 허프-류제국-차우찬-소사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4명 모두 최소 10승 이상 보장하는 검증된 투수들이다. 좌우 균형도 이상적이다. 현재 프로야구 최강 선발진으로 꼽히는 두산(니퍼트-보우덴-유희관-장원준)과 대항마가 될 만한 선발진이다.

차우찬으로서도 FA 대박의 꿈을 이뤘다. 차우찬의 95억은 2015년 KIA 윤석민의 4년 90억을 훌쩍 뛰어넘는 프로야구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타자 포함해도 최형우(KIA 100억)-박석민(NC 96억)에 이어 역대 3위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차우찬의 계약이 최형우-우규민 등과 더불어 또다시 올해 FA시장의 거품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차우찬이 준수한 투수지만 통산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에 이르는데서 보듯 정상급 투수로 보기는 어렵다. 타자친화적인 대구구장과 라이온즈파크에서 뛰었던 것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는다. 통산 100승을 넘기며 수년간 선발투수로 꾸준한 성적을 올린 장원준(두산)이나 김광현(SK) 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은 것에 야구계 안팎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심지어 95억도 축소된 금액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원 소속팀 삼성은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100억 이상의 최고 대우를 보장하려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차우찬은 실제로 그보다는 낮은 조건에 LG와 계약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차우찬의 계약이 확정되며 이제 팬들의 관심은 또 다른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양현종의 계약에 모아지고 있다. 양현종은 최근 일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선언했다. 친정팀 KIA외에는 다른 팀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선언, 공은 사실상 KIA로 넘어온 상황.

변수로 꼽히는 차우찬의 계약조건이 드러난 이상 양현종의 몸값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KIA로서는 양현종의 팀내 위상과 커리어를 봤을 때, 차우찬보다는 높거나 최형우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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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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