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지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22 09:22  수정 2016.12.22 09:25

마침내 프로무대 데뷔, 즉시 전력감 입증

출전 시간 못지않게 적절한 관리 중요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수. ⓒ WKBL

박지수(KB스타즈)는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꼽힌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된 박지수는 193cm의 장신 센터로 박찬숙-성정아-정은순-정선민으로 이어진 여자 농구 센터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다. 차세대 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WKBL에 모처럼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지수는 청소년선수권 대회 차출과 발등 부상으로 WKBL 데뷔가 다소 늦어졌지만 지난 17일 우리은행전을 시작으로 프로무대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데뷔전에서 4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여준 박지수는 19일 KEB 하나은행전에서는 13점 9리바운드를 기록, 프로무대에서도 ‘즉시전력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박지수의 높이는 확실히 팀동료들에게는 안정감을 상대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성인 국가대표팀 신분으로 국제대회에서도 인정받았던 리바운드 능력은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한 프로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장신의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도 거침없이 블록슛을 해내는 수비력은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공격력에서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았다. 첫 경기에 비해 하나은행전에서는 많은 득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 샷이나 오픈 찬스에서의 레이업 등 쉬운 득점이 많았다.

반면 포스트업과 점프슛 등 빅맨으로서의 다양한 공격기술이 떨어지고 상대 선수의 수비를 역이용하는 영리한 움직임도 부족했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팀 전술에 아직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것도 원인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소속팀 KB 스타즈의 상황이다. 팀은 박지수가 뛴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5승 10패로 KDB생명 위너스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성적에 대한 조급증으로 무리수를 두다보면 신인인 박지수에게 과도한 부담이 갈 수 있다.

안덕수 감독은 당초 부상에서 갓 복귀한 박지수의 출전시간을 당분간 15분 내외로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약속은 첫 경기부터 지켜지지 않았다. 박지수는 첫 경기부터 25분 41초를 소화했고, 이틀 뒤 하나은행전에서는 31분 3초로 출전시간이 더 길어졌다. 이날 박지수는 경기 후반 체력적으로 부담으로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신인 선수는 꾸준한 출전시간으로 경기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벤치의 적절한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벌써부터 팀 사정이나 선수의 활약을 핑계로 기용방식이 오락가락한다면 장기적으로 박지수가 관리를 잘 받을 수 있을지 기대보다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박지수는 어디까지나 18세의 유망주에 불과하다. 지금은 성적에 대한 부담보다는 프로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본기와 체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슈퍼루키라는 기대치가 지나친 부담감이 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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