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내년 2월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에 돌입했다. 그룹 본분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0일 신동빈 회장과 정책본부 임원들이 참석한회의에서 '정책본부 개편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롯데그룹에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7개실에서 4개팀으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7개 실로 구성됐다. 매킨지의 제안대로 정책본부가 개편될 경우 필수 조직인 인사와 재무관련 조직은 유지하고 대관과 홍보 업무를 총괄하던 대외협력단은 커뮤니케이션실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와 경영진단 관할 기능을 정책본부에서 분리해 계열사로 이관하고 대신 그룹 본부에는 준법경영의 감독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수립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제안이 수렴될 시 현재 300명 안팎인 정책본부의 인원은 최대 40% 가량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93개 계열사도 유통, 호텔·리조트, 식음료, 화학 등 4개 부문으로 나누고 부문장을 통해 관리하는 체계로 재정비한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9개 계열사가 묶여 있지만 경영은 각사 대표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4개 부문으로 개편되면 유통부문 그룹장이 재무, 인사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룹 정책본부와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구조로 바뀐다.
이 같은 조직 재정비는 검찰 수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0월 신 회장이 직전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신 회장은 "더 이상 혁신을 미룰 수 없다"며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겠으며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전문 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롯데그룹은 매킨지 제안을 바탕으로 리서치와 각 계열사의 의견 수렴을 거쳐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맥킨지 보고서는 확정안은 아니다"면서 "세부사항 및 실현가능성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당초 연말에 예정됐다가 연기된 정기 임원인사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1월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인만큼 개편안을 이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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