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마이클 사망, 너무 일찍 떠난 80년대 천재들

이한철 기자

입력 2016.12.26 10:56  수정 2016.12.30 18:53

공식 성명 "크리스마스 기간 평화롭게 숨 거둬"

마이클 잭슨-휘트니 휴스턴-프린스 잇는 비보

조지 마이클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 조지 마이클 'Twenty Five' 앨범 표지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사망했다. 향년 53세.

영국 공영언론 BBC에 따르면, 조지 마이클 측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 형제, 친구였던 조지 마이클이 크리스마스 기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측은 "오후 1시 42분께 구급차가 조지 마이클 집에 도착했다. (타살로)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1963년 6월 25일 런던 북부에서 태어난 조지 마이클은 영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트이자 프로듀서다.

1983년 친구 앤드루 리즐리와 함께 결성한 그룹 왬!(Wham!)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했으며, 솔로로 전향한 이후 마이클 잭슨과 함께 팝 음악계를 양분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특히 부드러운 음색과 작곡 능력, 다양한 악기 연주 실력 등 천재적인 능력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조지 마이클의 대표작은 1987년 솔로 데뷔앨범 'Faith'이다. 이 앨범은 전 세계 25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등 그해 주요 음악시상식을 싹쓸이했다. 동명 타이틀곡은 1988년 빌보드 싱글차트 연말결산 1위에 등극했다.

그의 통산 앨범 판매량은 4300만 장으로 집계됐으며, 비공식 기록을 합산하면 1억 장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12곡, 미국에서 10곡의 싱글차트 1위곡을 포함해 그가 남긴 명곡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지 마이클의 죽음은 그나마 남아 있던 1980년대 팝 음악의 한 축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팬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이미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프린스 등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가슴 속에 묻었던 이들에게 그나마 남아 있던 조지 마이클의 빈자리가 그만큼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지 마이클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마이클 잭슨은 2009년 7월부터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콘서트 'This Is It'을 앞두고 2009년 6월 미국 자택에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 51세였다.

이어 2012년 2월에는 휘트니 휴스턴이 비벌리 힐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욕조에 잠겨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고 결국 4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프린스는 지난 4월 2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이자 슈퍼스타였지만,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들은 수십 년간 약물 중독설 등 수많은 악성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사망 이후에도 계속되는 루머와 소송 등으로 그들은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조지 마이클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재는 모두를 열광케 하지만, 때론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슈퍼스타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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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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