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도 지지’ 오승환, WBC 발탁 찬반 팽팽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2.29 10:55  수정 2016.12.29 10:56

부상-사건 사고로 엔트리 대폭 수정 불가피

김응용, 오승환 지지 의견 일리..여론은 엇갈려

오승환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거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WBC대표팀 복귀 여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두고 선수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1월 최종엔트리를 일찍 발표했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엔트리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오승환은 당초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해외원정도박 사건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 이유다. 오승환은 법적인 처벌은 이미 받았지만 해외파 신분이라 KBO에서 내린 징계는 아직 소화하지 않았다.

KBO는 올해 1월 오승환에게 'KBO리그 복귀 시 한 시즌 50%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김인식 감독도 여론을 수용해 아쉽지만 오승환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데다 최근 대표팀이 심각한 전력 누수에 시달리며 상황이 다소 미묘해졌다. 가뜩이나 최상의 선수 구성에 애를 먹는 가운데 오승환보다 더 뛰어난 투수는 찾기 어렵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오승환을 대표팀에 발탁해서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 회장은 최근 오승환의 발탁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김 회장은 오승환이 비록 도박 사건에 연루됐지만 불법 스포츠베팅이나 승부조작만큼 중대한 사건은 아니었고, 한국에서 법적인 처벌도 이미 받았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오승환과 같이 도박 사건에 연루됐던 임창용은 현재 WBC대표팀에 합류해 있다.

오승환은 임창용과 달리 비록 KBO에서의 징계는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이유라면 오승환은 앞으로도 KBO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오히려 오승환이 아니라 한국야구의 손해다. 차라리 오승환에게 국가대표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속죄하게 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김응용 회장은 이번 WBC가 한국에서 열리는 점을 들어 오승환의 투구를 보고 싶어하는 국내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오승환의 발탁에 부정적인 팬들도 막상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여론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오승환을 이미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이제 와서 다시 발탁한다면 KBO와 대표팀이 하루아침에 원칙을 깨고 말을 바꾸는 모양새가 되어버린다. 오승환과 같은 논리라면 음주운전으로 최근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 역시 대표팀에 발탁해도 문제없겠냐는 형평성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오승환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더라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차출을 반대하면 모양새가 우스워진다. 무리를 해서 성적을 내야 할만큼 WBC가 가치가 있는 대회인지도 팬들의 여론이 엇갈린다. 김인식 감독과 KBO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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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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