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민의당 전당대회, 흥행 성공할까?
6일 창원서 경남도당 개편대회 열어 개막전
시작부터 박지원 대 반(反)박지원…일부 과열 양상
시작부터 박지원대 반(反)박지원
국민의당이 6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경상남도당 2017 당원대표자 대회'를 열고 전당대회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경남도당 개편대회에는 당대표직에 도전장을 던진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 후보는 물론 김동철 당 비상대책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장정숙·김삼화·최경환·이상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전날 CES 2017 참석차 미국 라스베거스로 출국해 참석하지 않았다.
유력후보 박지원, 여타 후보로부터 '불가론' 집중포화
첫 연사로 나선 김영환 후보는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손꼽히는 박지원 후보가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27.74%의 정당지지율을 얻은 점을 상기하며 "원내대표로 박 후보가 있는 동안 '안철수당'이 아니라 '박지원당'이 됐고 당은 지역 정당으로 전락했고 '새정치'가 아니라 '헌정치'를 하는 정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니트티와 청바지를 매치하고 마이크 대신 헤드셋을 착용해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복장과 장비로 주목 받았다. 양 팔을 벌리고 '두 손과 두 발이 있고 여러분 곁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한 김 후보는 단상 앞으로 나와 당원들과 대화하는 듯한 방식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문병호 후보도 "어떤 대표님은 뉴스에 많이 나오면 당이 승리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랬느냐"며 박 후보 견제에 나섰다. 문 후보는 "당원의 힘을 모으고 그걸로 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며 "당대표는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한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황주홍 후보도 "핵무기보다 무서운 것이 생각의 낙후"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과거 안철수의 '새정치', 박지원의 '헌정치'를 언급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황 후보는 "국민의당은 '사랑의 매'가 필요한 시점이고 새로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지도부가 새로운 얼굴, 새로운 진영으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금주 후보는 박 후보를 비난하기 보다는 자신이 '젊은 피'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손 후보는 "이제 변화는 필수고 국민의당은 변화의 의지를 밖에 보여줘야한다"면서 변화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의 '녹색돌풍'이 안철수의 '참신함과 젊음'의 영향이었다면서 "지난 4월 총선의 기적을 다시 이뤄내자"고 말했다.
대부분 후보들의 비난을 받은 박지원 후보는 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서 자신이 이뤄낸 것들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안철수와 천정배가 텐트 하나 쳐놓고 시작한 제3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든 힘이 제게 있다"며 △국회 개원 △추경안 제안 및 통과 △예산 증액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자신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었던 기간동안 이뤄낸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정도 했으면 잘한 것 아니냐"며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면 박지원이 당대표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회장 입구부터 늘어선 운동원들, 후보 연호…과열 양상
이날 경남도당 개편대회에는 총 등록 당원 3300여명 중 도당 대표당원 300여명을 비롯해 당직자, 선거운동원등 500여명이 모여 각 후보들의 연설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대회장은 이미 10시30분 무렵부터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운동원들의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CECO 입구부터 대회장인 3층홀 입구까지 늘어선 각 후보 운동원들은 각자 후보의 기호와 이름을 연호하며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대표 후보들에게는 7분의 연설 시간이 주어졌고 7분이 지나면 마무리 발언을 할 시간을 따로 주지 않고 종을 울리고 마이크의 전원을 내렸다. 후보들은 짧은 연설시간탓인지 공통적으로 당이 위기라는 진단은 했지만 위기를 돌파할 방법은 마땅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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