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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100세 시대] 기발한 마케팅의 연속… '국민영양제' 빚어내다


입력 2017.01.06 13:59 수정 2017.01.06 16:17        박지수 기자

일동제약 '아로나민' 국내 최초 종합비타민제 55년 스테디셀러 등극

기업명 적용한 권투중계 스포츠마케팅의 효시, 국제광고상도 받아

기업들이 '장기불황-소비절벽' 악순환 고리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삭막한 비즈니스 환경은 상품의 생명주기 단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수제품이 요즘 더 빛나는 이유다. 긴 시간 스테디셀러 가치를 유지하는 비결은 품질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제품 이름이 보통명사처럼 회자될 수 있는데는 기업의 다양한 노력들이 더해졌음은 물론이다. '브랜드 100세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들의 면면과 노하우를 짚어본다.

아로나민 시리즈.ⓒ일동제약

올해로 출시 55돌을 맞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소비자들에게 '국민영양제'라 불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국내 종합비타민제다. 지난 196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은 약 80억정에 이른다. 지름 1.5센티미터 아로나민 알약을 한 줄로 늘어뜨리면 약 12만 킬로미터, 지구 둘레 세바퀴에 달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합하면서 효과도 좋은 영양제가 목표였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비타민B군 위주의 피로개선 영양제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며 아로나민이 오랜 기간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꼽았다.

80년대 아로나민. ⓒ일동제약

당시 일동제약이 일반형에 비해 생체 이용률이 높은 활성형 비타민 B를 국내 최초로 합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아로나민이 탄생했다. 첫 아로나민 제품에 들어있는 비타민 B는 ‘프로설티아민’이었으나 현재는 개량형인 '푸르설티아민'이 쓰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현재까지 5가지 아로나민 제품을 선보였다. 장수 제품이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다. 2000년대 들어 일동제약은 비타민 B군을 기본으로 다양한 아로나민 시리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로나민은 피로회복제 '아로나민골드', 항산화 및 피부 관리에 좋은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고용량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EX', 중장년층을 겨냥한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등 시리즈로 이어졌다. 이런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아로나민은 국내 비타민제 1위에 올랐다.

아로나민 광고 중 권투 세계 챔피언 김기수씨 모습.ⓒ일동제약

독창적이고 신선한 마케팅 전략도 아로나민의 인기 비결이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발매 초기인 1964년 권투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쳤다. 권투는 당시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특히 1966년 김기수 선수의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타이틀매치 메인스폰서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

TV 프로그램 중 최초로 기업명을 딴 '일동스포츠' 권투중계(MBC권투의 전신)로 확대하면서 오랜 기간 일동제약은 마케팅 효과를 봤다. '체력은 국력'이란 구호로 유명했던 당시 아로나민 광고는 피로개선 영양제와 스포츠의 특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마케팅의 효시다.

의지의 한국인 광고.ⓒ일동제약

1971년부터 5년여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광고 캠페인 시리즈도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 캠페인 시리즈에 등장한 직업은 고열작업공,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시스템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조류연구가, 도예가, 포경선사수 등이다. 육체·정신노동이 집중되는 직업 종사자를 모델로 내세워 공감을 얻는 한편,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과 직업에 대한 긍지를 일깨웠다.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국내 광고상은 물론, 국제광고페스티벌에서 입상하며, 한국 광고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1960-70년대 아로나민.ⓒ일동제약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발매 50주년이었던 지난 2013년에는 '아로나민 과일트럭'을 열어 아로나민 판매수익금을 활용해 비타민이 부족한 어려운 이웃이나 바쁜 학생, 직장인 등을 찾아가 과일을 전했다.

아로나민 50주년 기념음반의 음원수익금으로는 결식아동을 돕는 월드비전의 '사랑의 도시락 사업'도 펼쳤다.

일동제약은 2012년부터 매달 포은아트홀과 함께 마티네콘서트를 열며 아로나민 브랜드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지수 기자 (pjs06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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