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최순실 게이트로 미뤄졌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94개의 방대한 계열사는 4개 BU(부문) 체제로 심플하게 바꾸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초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2일 고위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맥킨지의 컨설팅을 반영한 조직개편 초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93개 계열사를 주력 계열사 중심인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BU 체제로 전환한다. 당장 오는 3월께 유통부문 계열사를 묶은 '유통BU'와 화학 부문 계열사를 묶은 '화학BU'를 우선 출범시키고, 나머지 '호텔·서비스BU', '식품BU'는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각 BU는 총괄사장 개념의 그룹장이 맡아 총괄 운영하고 각 계열사는 생산·마케팅·영업 등 현장 업무에 주력하는 구조다.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BU를 이끌어갈 그룹장에는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번 임원 정기임원인사가 신 회장체제에서 처음으로 단행되는 대규모 조직개편과 맞물리면서 각 그룹장에는 신 회장 최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표이사와 부문장으로 공존하는 체제로 갖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라는 명칭도 '경영혁신실'로 바뀐다. 비서실·대외협력단·운영실(기획조정·대관)·개선실(감사)·지원실(재무·법무)·인사실·비전전략실 등 현재 7개실은 커뮤니케이션팀·재무팀·인사팀·가치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축소한다.
기존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는 그룹 정책본부 인원은 40%까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정책본부가 축소되면 일부 임원을 포함해 120여명의 인원은 계열사로 나뉘어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안이 100%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책본부 관련 인사를 놓고도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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