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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탄핵안 '9일 표결' 놓고 '잘했다 vs 잘못했다' 설전


입력 2017.01.12 17:56 수정 2017.01.12 19:29        전형민 기자

당 대선주자는 이구동성 "안철수"

문병호·황주홍·김영환 '떨어진 지지율' 근거로 박지원 공격

박지원 "당 전략본부장, 사무총장은 뭐했나?"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영환, 손금주, 박지원, 황주홍, 문병호(왼쪽부터)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병호·황주홍·김영환 '떨어진 지지율' 근거로 박지원 공격
박지원 "당 전략본부장, 사무총장은 뭐했나?"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5명이 12일 TV토론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12월 탄핵정국 속 탄핵안 표결일을 두고 손금주·박지원 후보와 문병호·황주홍·김영환 후보간 설전이 오갔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해 12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2일 표결' 주장에 '9일 표결'로 맞서, 한 때 '국민의당이 탄핵안에 반대한다'는 루머로 지지율 하락 등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처음 말문을 연 김영환 후보는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탄핵안 발의일'을 꼽으며 "안철수 전 대표와 의원들 대다수가 9일 발의를 반대했는데 9일에 한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박지원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만약 2일 상정했다면 부결됐다"면서 "3일 촛불집회와 5, 6, 7일 청문회를 보고 9일 (탄핵을) 표결하는 게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9일로 결정했고 가결됐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국민이 요구한 것은 탄핵안의 통과가 아니라 발의를 하라는 것이었다"면서 "그 명령을 따랐으면 됐는데 독단적으로 일주일을 연기해서 당 지지율의 급락을 불러오고 당을 어렵게 만들었다.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공격했다.

박 후보는 "당연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언론과 국민께서 만약 2일 상정했다면 부결됐고 9일 표결했기에 가결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얼마나 위대한 결정이고 국민의 승리냐"고 답했다.

김 후보에 이어 문병호 후보도 박 후보 공격에 열을 올렸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도 2일 표결하자고 했으나 박 후보의 반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면서 "박 후보는 탄핵을 마치 국회가, 박지원이 혹은 비박이 잘한 것처럼 말하는데 국민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렇게 잘했다고 생각하면 왜 당 지지도는 떨어졌느냐"며 미리 준비한 여론조사 지지도를 그린 그래프를 들어보였다.

박 후보는 "탄핵안 가결은 위대한 국민과 촛불의 승리"라면서도 "하지만 전략은 우리 국민의당의 승리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의 하락에 대해서는 "총선 후 리베이트 사건으로 검찰과 정부의 공작에 의거해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지지도가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도 당시 당의 전략홍보본부장이었지 않느냐. 잘 아시지않느냐"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말에 손금주 후보도 '9일 표결이 옳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힘을 보탰다. 손 후보는 "만약 2일 발의했다면 물론 우리당에는 이득이었겠지만, (2일 발의로) 탄핵안이 부결됐다면 역사와 국민, 국가 앞에서 죄를 짓고 역사 속 4.19 시절로 돌아가게 됐을 것"이라며 "(2일) 발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탄핵에 반대하는 정당처럼 누명을 썼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9일 탄핵안을 가결시킨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전은 황주홍 후보의 질문에서도 이어졌다. 황 후보는 지난해 여름 긴급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민주당과 같지 않고 국민의당다운 정체성을 확보할 기회였다"며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 후보를 공격하자 박 후보는 "황 후보가 그렇게 야성이 있었느냐. 처음 본다"며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떨어진 지지율을 지적하는 김 후보의 발언에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 후보는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되받기도 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영환, 손금주, 박지원, 황주홍, 문병호(왼쪽부터)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 대선주자는 이구동성 "안철수"

후보들은 '자강론'을 한목소리로 주장하며 안철수 전 대표와의 코드 맞춤에 주력했다. 황주홍 후보가 "우리 국민의당만의 매력 상품을 만들어서 관심 갖게 하고 국민의 지지가 돌아오게 해야한다"며 '자강론'을 강조하고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차례로 물었다.

후보들은 각각 "집권을 위해서는 스스로 외연확장을 해야하지만 지금은 우리 스스로 힘을 키우는 시기다(문병호)", "문은 열어두지만 우리만의 정체성을 갖고 우리 후보를 갖고 가야한다(김영환)", "자강론을 기본으로 당의 확대전략을 만들어야한다(손금주)"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앞서 후보들의 질의에 답하느라 본인의 시간을 모두 사용해 답하지 못했다.

사회자의 '국민의당의 구원투수'를 묻는 질문에 문병호·김영환 후보는 '박지원'이라고 나머지 후보는 '안철수'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능력은 탁월하지만 우리 당의 정체성은 새정치"라며 "박 후보의 능력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후방에서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후보도 "박 후보는 지금 물러나 우리 당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 최고의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대권후보로 누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문병호·김영환·박지원 후보가 "안철수"라고 답했고 황주홍 후보는 "국민편 후보"라고, 손금주 후보는 "여러가지 변수를 본인의 역량으로 극복한 안철수 후보가 돼야한다"고 답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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