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와 1년 계약을 맺고 국내 잔류를 선택한 양현종은 2017시즌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팀의 WBC 명예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는 투수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형우를 FA 역대 최고액인 100억에 영입하며 타선의 전력을 끌어올린데 이어 양현종까지 잔류시키며 한층 더 막강해진 전력을 구축했다.
양현종은 헥터 노에시-팻 딘과 함께 다음 시즌도 KIA의 선발야구를 이끌어야한다. 토종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윤석민이 어깨 부상으로 최소한 전반기까지 출장이 불투명한 만큼, 양현종이 그 몫까지 메워야할 필요가 있다.
실력이야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지만 올해는 평균자책점을 더 떨어뜨리고 승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의 가세로 타선은 한층 강화, 빈약한 득점 지원에 울었던 양현종의 어깨를 더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환경이다.
양현종의 시즌 최다승은 2014년 16승이다. 종합적인 성적에서 개인 최고시즌은 15승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던 2015시즌이다. KIA가 다음 시즌 정상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양현종이 2014-15년을 뛰어넘는 '커리어 하이'급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양현종은 국가대표팀에 발탁, 2017 WBC에도 출전해야한다. 김광현이 이탈하며 양현종이 사실상 1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느덧 양현종은 나이로도 대표팀 마운드에서 중고참급에 해당한다. 그동안 실력에 비해 국제무대와는 인연이 많지 않았던 양현종으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다.
양현종에게 2017 WBC는 생애 첫 출전이다. 올 시즌 이후 해외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해외의 강타자들을 상대하는 WBC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는 무대로서의 의미도 있다.
성공적인 한 해를 위해 양현종이 가장 경계해야할 최대의 적은 역시 부상이다. 김광현이나 윤석민, 류현진 등 공교롭게도 양현종과 동시대를 풍미한 한국 정상급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장면은 양현종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양현종은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데다 올해는 WBC 때문에 예년보다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렸다. 이번 대표팀 합류를 두고도 재활과 휴식 사이에서 양현종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오해가 있었다. 본인은 물론이고 대표팀과 소속팀 코칭스태프의 적절한 관리는 필수다.
올 시즌이 끝난 이후 양현종은 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진출을 타진할 수 있고, 국내에 남아 또 연봉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릴 경우 부상이나 부진으로 시즌을 망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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