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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여성임원 강세인 이유는?


입력 2017.01.15 13:52 수정 2017.01.15 13:59        김해원 기자

미래에셋대우 여성임원 18명 증권사 1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여성임원 '전무'

'여성임원 불모지'로 알려진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근 본격적인 여풍이 불고 있다. 특히 통합으로 몸집을 불려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유리천장'깨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여성임원 불모지'로 알려진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근 본격적인 여풍이 불고 있다. 특히 통합으로 몸집을 불려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유리천장'깨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임원 244명 중에서 여성임원이 18명으로 증권사 중 여성임원(7.4%)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006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30대 여성임원을 파격 발탁한 것을 시작으로 실력을 바탕으로 한 여성임원 인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의 적극적인 여성임원 배치로 인해 내부에서는 여성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 여성임원 통계에서 항상 꼴찌를 달리던 금융투자업계는 지점영업부터 시작하는 환경과 잦은 이직으로 인해 여성이 오래 버텨내기 힘든 업계라는 인식이 강했다. 반대로 임원인사까지 버텨낸 여성의 경우는 지점 영업 등 팍팍한 근무 환경을 견딘 인재로 높이 평가 받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관계자는 "증권업의 경우 처음 지점 영업부터 시작하는데 영업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여직원이 많았다"며 "다만 지점에서 버텨낸 경우는 그만큼 힘든 환경에서도 살아남았다는 의미기 때문에 인재들이 많고 여성으로 강점도 발휘해서 임원까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서재연·이경민 프라이빗뱅커를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본격적인 여풍의 신호탄을 켰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남미옥 목동중앙자산관리(WM)지점장을 강서지역본부장으로 선임시켜 WM부문의 첫 여성 지역본부장을 탄생시켰다.

남 본부장은 1989년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지난 2013년 이사로 승진했고, 양천지점과 목동지점에서 근무할 당시 대우증권인상을 수상하며 영업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점영업에서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진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고는 여성임원이 두드러지지 않는 업황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타 증권사의 여성임원 현황은 삼성증권(2명), 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각각 1명으로 전체 금융권에서 여성파워가 강세인 점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최근 몸집을 불린 증권사에는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풍강세라고 하지만 영업력이 우선인 환경과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서 임원 승진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래에셋대우처럼 대표의 경영철학이 적극적으로 발휘되지 않는 한 타 업계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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