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질주, EPL 최고 승점까지 도달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1.26 00:06  수정 2017.01.26 00:14

연승 행진 등 최근 16경기 승률 93.75%

산술적으로 2004-05시즌 최고 승률도 가능

첼시는 자신들이 2004-05시즌 세웠던 EPL 역대 최고 승점에 도전한다. ⓒ 게티이미지

첼시를 막을 팀은 정녕 없는 것일까. 이 기세가 이어지면 EPL 역대 최고 승점도 갈아치울 수 있다.

현재 리그 1위의 첼시는 18승1무3패(승점 55)를 기록, 2위 아스날과 승점8 차이를 유지 중이다. 점점 첼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경쟁팀 가운데 22라운드에서 아스날만 승리를 챙겼을 뿐, 토트넘을 비롯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3 쌓기에 실패했다. 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첼시와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첼시는 지난 5일 토트넘과의 20라운드에서 0-2로 패하며 13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다. 실수는 겨우 한 번이었다. 첼시는 레스터 시티·헐 시티를 가뿐하게 제압하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6라운드까지 3승 1무 2패에 머물렀던 첼시는 이후 열린 16경기에서 무려 15승 1패의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 승률은 무려 93.75%에 달한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스리백 전술이다.

6라운드 아스날전에서 0-3 참패가 보약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기존의 4-1-4-1을 버리고 3-4-3 전술을 꺼내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파격적인 변화였지만 선수들은 콘테의 전술에 빠르게 적응했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다비드 루이스, 개리 케이힐로 구성된 세 명의 수비수는 각자의 단점을 상호보완하며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과시하고 있고, 은골로 캉테-네마냐 마티치로 구성된 중원과 최전방의 디에고 코스타, 에덴 아자르,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까지 더해져 연승을 내달렸다.

역대급 페이스다. 첼시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5의 승점을 기록 중인데, 이를 38라운드로 환산하면 95점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다 최다 승점 기록 팀은 공교롭게도 첼시다. 첼시는 2004-05시즌 29승 8무 1패(승점95)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첼시는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불과 이듬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04-05시즌의 첼시는 천하무적이었다.

페트르 체흐, 파올로 페레이라, 존 테리, 히카르두 카르빌류, 윌리엄 갈라스, 프랭크 램파드, 티아구 멘데스, 클로르드 마케렐레, 아르옌 로번, 디디에 드로그바, 대미언 더프 등 호화 멤버들이 활약했다.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과 역동적인 역습 축구가 조화를 이루면서 최강의 포스를 뿜어냈다.

올 시즌 첼시의 기세도 이에 못지않다. 현재의 첼시가 2004-05시즌 이상의 전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지만 당시의 95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상당하다. 첼시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체력 안배와 스쿼드 운용이 유리하다.

물론 후반기 변수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강팀과의 일전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리버풀,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해야 한다. 번리, 스토크 시티, 본머스, 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 등 까다로운 팀들과의 원정 경기도 고비다.

첼시의 남은 리그 16경기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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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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