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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전 개헌 필요"…'임기 3년 단축' 수용 의사


입력 2017.01.25 17:30 수정 2017.01.25 17:42        엄주연 기자

관훈토론회에서 "낡은 정치로는 정권교체 하더라도 다른 실패"

문재인 겨냥, "사드배치 말 바꾸기에 국민들 불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패권과 기득권의 낡은 정치로는 정권 교체를 하더라도 실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대선 전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 뒤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는 지난 30년간 실패를 되풀이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또 하나의 전임 대통령을 만들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각계각층 국민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기 위해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줄 때"라며 "개헌 시기는 대통령 선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총 주기를 한꺼번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또 "국회가 불신 받고 정치가 지탄받는 이유는 국민 대다수의 뜻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대다수의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는 선거구제 변경과 분권·협치 개정을 통해 정치 질서를 확실히 교체하겠다"고 이전보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밝혔다.

"현체제에서 정권 넘어가면 '문재인 패권'"

그는 사회자가 "물리적으로 개헌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인 의지만 있으면 대선 전에라도 될 수 있다고 본다. 국회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여기에 동의하고 국민의 65%도 찬성한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개헌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제 1당의 후보가 되실 분이 왜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개헌을 안되겠다 하면 되겠냐"며 "결과적으로 현 체제 헌법 하에서 정권이 넘어가면 박근혜 패권에서 문재인 패권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전 대표와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참 좋아하고 가까이 지낸 사이"라면서도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말을 바꾸고 하는 등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의아해하는 상황이다"라고 문 전 대표의 말바꾸기 행태를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국민들의 반응이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변한다"며 "그분은 400미터 달리기에서 한 350미터쯤 가있고 저는 10미터도 못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해야 한다 하면 얼마든지 어떤 누구와도 경선할 준비가 돼있다"며 경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 전 총장은 "경선이 거추장스러워서 다른 선택한다든지 그건 아니다. 공정한 룰,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후보가 돼야한다"며 "저는 그런 것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어떤 경우에도 제가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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