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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대선 불출마 선언...'보수 후보 단일화' 탄력 받나?


입력 2017.01.31 15:19 수정 2017.01.31 15:29        조정한 기자

바른정당 대권주자, 남경필-유승민 2파전

원, 보수-진보 편가르기 반대…현실은 불가피

원희룡 제주지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 대권주자, 남경필-유승민 2파전
원, 보수-진보 편가르기 반대…현실은 불가피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까지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 의원이 잇따라 출마하며 대선 경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원 지사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며 일단 '남-유 2파전'으로 일단락된 상태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이 입장을 밝힐 때라고 봤다"며 "제주도지사로서 제주를 대한민국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제주도 현안 업무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이자 자치단체장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중심축인 건강한 보수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와 경제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나름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유 의원과 남 지사는 각각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보수 정치의 젊은 기수로서 원 지사의 용단에 대해서 참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원 지사와 같이 정말 정당하고 멋진 경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 존중하면서도 참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무성, 유승민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 지사 또한 "원 지사가 불출마해 참 아쉽다"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그런 결정을 하고 원 지사도 같은 결정을 했는데 저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바른정당의 후보로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원 지사의 말씀을 깊이 새겨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원 지사가 불출마하면서 유 의원이 전날 제안한 '보수 후보 단일화'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유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반 전 총장이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적극 호응해 줄 것을 제안 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보수진영 대 진보진영으로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이 통합의 길로 가야 하는데 보수와 진보 양 진영으로 나뉘어 간다면 결국 선거 이후 갈등의 시작으로 갈 것이다"라고 반대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보수세력 결집을 강조했다. 바른정당 측 관계자는 "남 지사가 이야기하는 '통합'도 좋지만 현실 정치를 생각한다면 '단일화'가 보수 전체를 살리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민들은 아직도 보수와 진보를 자신의 투표 가늠자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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