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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65번째 생일' 침묵에 잠기나


입력 2017.02.01 05:00 수정 2017.01.31 18:23        문현구 기자

박 대통령, 취임 후 매년 생일 조촐하게 맞아

탄핵정국 속 '외로운 생일' 맞을 듯…특검 압수수색 맞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8일 오전 정국 해법 논의를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를 나오고 있다. 회동은 13분 만에 종료됐다. ⓒ데일리안

오는 2일이면 박근혜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이다. 지난 2013년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후 청와대에서 4번째 맞는 생일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된 후 취임 1년차에 맞았던 2013년 2월 2일 생일에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으로 61번째 생일을 맞았는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남동생 박지만 EG회장 부부와 조카 등을 불러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대통령이 가장 아낀다는 조카를 비롯해 동생 부부와 함께 모처럼만에 편안함을 가진 생일이어서 의미 깊었다는 것이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 설명이었다.

이어 62번째 생일인 2014년 2월 2일에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대통령 자격으로 처음 맞은 생일 자리였다. 이때 박 대통령은 기쁜 소식을 연이어 받았는데, 먼저 동생 박지만 회장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설 연휴였던 1월 31일에 아들을 순산한 것이다. 첫 조카 세현 군에 이어 2번째 조카이다.

두번째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의 생일 당일 친필 서한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방한'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시 주석은 서한을 통해 "대통령님의 생신을 맞이해 진심어린 축하와 따뜻한 인사를 드린다"라며 "저는 한중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올해 양측 모두가 편한 시간에 귀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적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박 대통령 입장에서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었다. 실제로 시 주석은 2014년 7월 부부동반으로 방한했다.

2015년 2월 2일, 3년차 임기에 들어서면서 맞은 63번째 생일은 차분한 하루가 됐다. 이날 점심 때 청와대에서는 오찬격으로 간소한 생일상이 마련됐는데,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 3명의 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10명뿐이었다. 이때 박지만 EG 회장 등 동생이나 조카들의 축하는 없었다.

이날 오찬 직전에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인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국정수행 지지율도 연말정산 파동을 겪는 등의 여파로 인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조기 레임덕'이라는 말까지 돌던 상황이라 생일 오찬 자리가 편했을 리 없다는 것이 당시 언론들의 보도였다.

박 대통령, 취임 후 매년 생일 조촐하게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64번째 생일에도 관저에서 청와대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당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실장 3명 및 수석들과 조촐하게 점심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자신의 생일마다 참모진과의 점심식사로 자축행사를 대신해 온 가운데 오는 2일 65번째 맞는 생일은 더욱 암울한 상황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결된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까지 지켜보는 과정에서 생일을 맞게 됐다.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박 대통령의 생일을 전후해 사상초유의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새 언론에서 '외로운 생일잔치', '우울한 생일'로 표현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생일' 관련 소식이 올해는 대통령 자신과 지지층 그룹 등 모두에게 씁쓸함을 더 안기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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