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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홍석현'이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대안 인물?


입력 2017.02.01 05:00 수정 2017.02.01 08:56        고수정 기자

반기문, 문재인 절반 지지율…황교안, 정권 혈안 비난

홍, '리셋 코리아' vs‘태블릿PC’사주…관측 엇갈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연합뉴스

보수 진영의 정권 재창출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바른정당 소속 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군소 주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 ‘새로운 인물론’을 부각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을 통틀어 보수 진영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는 반 전 총장이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문 전 대표 지지율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다. 유 의원과 남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서 향후 보수 진영의 연대를 위한 대안 주자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황교안 대안론’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각종 여론조사 보수 진영 후보 중 반 전 총장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황 권한대행을 향해 ‘러브콜’ 모양새를 취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국민이 우리 당에게 다시 한 번 대선에 나서서 책임을 맡아달라는 조심스러운 민심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영입 의지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가 주시해서 보고 있고, 또 인품이나 그분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한다면 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적극적이고 공식적인 러브콜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에서 국정 공백 최소화보다 정권 재창출에 혈안이 돼 있다는 이미지로 전락, 부정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당 내에서 황 권한대행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는데, 지도부가 설 민심을 들어보니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스탠스를 약간 바꾼 것”이라며 “다만 황 권한대행을 적극적으로 영입한다기보다 본인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서 우리 쪽으로 오고, 당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받는 모양새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 본인도 대권 출마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여러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도 대안 주자로 거론된다. 홍 회장은 당초 2006년 주미대사로 재임할 때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내정됐지만, ‘삼성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하면서 반 전 총장에게 기회가 주어진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가에 홍 회장이 차기 대권을 노릴 것이라는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그 해석은 중앙일보와 JTBC가 최근 ‘리셋 코리아 프로젝트’를 출범하면서 힘을 얻었다.

하지만 홍 회장이 국정 농단 파문의 시발점이 된 ‘태블릿PC 보도’를 한 언론사의 사주이기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 대권 행보를 밟을 거라는 관측은 적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에서 관계(새누리당과 JTBC)가 정리되지 않아 새누리당 후보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적지 않겠느냐”며 “친박 핵심 인사들이 설사 당을 탈당한다하더라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홍 회장 대안론은 뜬금없다. 밑도 끝도 없다”며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보에 “JTBC가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데 홍 회장이 보수를 대변한다? 앞 뒤가 안맞는다”며 “반 전 총장이 중심을 못잡고 있으니 이런 저런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보수 유권자들은 재결집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상황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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