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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 선언에 새누리 탈당 예고 의원들 ‘갈팡질팡’


입력 2017.02.01 16:08 수정 2017.02.01 16:11        한장희 기자

潘 지지율 하락과 영향력 '미미'에 발 묶여

새누리당 지도부, '빗장' 걸자 고심 깊어져

ⓒ데일리안 DB

당초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밝혔던 의원들이 갈피를 못잡는 모양새다. 설 연휴 이후 줄 탈당이 예상됐지만 박순자, 홍철호 의원 이후 뚝 끊긴 분위기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고, 반 전 총장도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다.

1일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탈당을 예고했던 의원들을 향해 “반 총장 쫓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비아냥 섞인 조롱마저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시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비쳐졌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도 움직임을 멈췄다.

실제로 지난 31일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경대수, 이종배 의원 등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8명은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탈당 유보’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들은 탈당하지 않고 새누리당 당내에서 반 전 총장을 돕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나경원 의원 등을 포함해 설 연휴 이후 탈당을 생각했던 수도권 의원들도 새누리당에 잔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탈당을 고려해온 한 수도권 의원은 “반 전 총장을 통해 낡은 정치를 개혁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며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기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른 의원들도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탄핵 최종 결과를 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선거가 이번 대선뿐이 아니라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도 있는데 섣불리 움직였다가 오히려 지역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정당 내 유력 주자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과 이에 따른 파급력 등 모든 게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가 쉽지 않다.

또 지난달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에 조직위원장을 새롭게 선임하고 있어 자칫 섣불리 나갔다간 지역구 조직 전체를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탈당에 대한 고심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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