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멜라(24·토트넘) 복귀가 임박하면서 손흥민(24·토트넘)을 둘러싼 위기설이 또 나왔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일(한국시각) “라멜라가 복귀하게 되면 손흥민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뒤 “손흥민은 다른 공격수들보다 위협적이었지만 볼 터치 등이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대신 라멜라가 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라멜라의 복귀는 손흥민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지션이 겹치는 직접적인 경쟁자다. 둘을 모두 활용하면 좋겠지만 토트넘에는 에릭센과 알리라는 확고한 2선 공격 자원이 버티고 있다. 2선 공격에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손흥민과 라멜라가 경합하거나 스리백 포메이션에서 알리와 에릭센을 뒷받침할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라멜라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역시 로테이션 멤버에 가깝지만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아졌다. 스리백 전환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은 기량 저하보다 전술적 영향이 크다.
라멜라는 지난해 10월 본머스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했다. 라멜라의 이번 시즌 EPL 기록은 9경기 1골 1도움이다. 반면 손흥민은 20경기 7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라멜라보다 출전한 경기가 많다보니 공격 포인트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이지만, 둘이 함께 뛴 경기를 살펴보더라도 손흥민이 기록 면에서는 우위다.
손흥민과 라멜라가 모두 출격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총 7경기다.
4라운드 스토크시티전부터 9라운드 본머스전까지가 기준에 해당한다. 이 기간 손흥민은 4골 2도움, 라멜라는 0골 0도움이다. 이번 시즌 라멜라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에버턴전과 리버풀전이 전부다. 4라운드부터 손흥민과 출전한 경기에서 라멜라의 공격 포인트는 단 1개도 없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경기에 동시 출격했다. 이 기간 손흥민은 1골, 라멜라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라운드 CSKA 모스크바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라멜라는 AS모나코전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손흥민보다는 라멜라가 근소한 우위다.
컵대회 포함 손흥민은 40경기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라멜라는 44경기 11골 10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수치상 라멜라가 손흥민보다는 분명 우위다. 선발 출전이 많았던 라멜라와 달리 지난 시즌 손흥민은 선발보다는 로테이션 멤버에 무게가 실렸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출전한 28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15경기가 교체 출전이다. 반면 라멜라는 28경기 중 6경기가 교체 출전이다. 기회가 더 많았던 라멜라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한 것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 지향하는 스리백 전술에서 두 선수 모두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원톱으로 두면서 알리과 에릭센에게 2선 공격을 주문했다.
포백 전환 시에는 에릭센과 알리가 2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과 무사 시소코, 라멜라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측면에 한정된 라멜라와 달리 손흥민은 투톱 전술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라멜라의 복귀가 손흥민 입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라멜라가 현지언론 전망대로 손흥민을 쉽게 넘어설지는 예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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