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우울한' 65번째 생일…관저서 조용히 보낼 듯
특검·헌재 압박 이중고에 압수수색‧대면조사 대응까지 '암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우울한' 65번째 생일을 맞았다. 탄핵에 몰린 상태에서 맞이한 생일인 만큼 청와대 관저에서 조용히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박 대통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는 더불어민주당이 생일축하 난을 보냈지만, 올해는 축하 받을 분위기가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행사 없이 법률 대응에 집중한다. 특검 수사가 박 대통령 생일과 상관없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주에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특검은 '늦어도 2월 초'까지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1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면 현재까지 제기된 모든 혐의에 대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특검팀의 압수수색 방침에 "특검팀이 (경내로) 들어오고 싶다고 하지만 들어올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4년 취임 후 첫 생일엔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등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해 생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 생일을 하루 앞두고 친필 축하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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