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누드화 논란·개헌 '원투 펀치'로 문재인 공격
누드화 논란 통해 문재인 책임론 확산 공세
당론으로 개헌 확정해 문재인 궁지에 몰기
새누리당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세는 누드화 논란과 개헌이다.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그림 논란으로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가 반대하고 있는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원내 2당으로서 불을 지피겠다는 셈법이다.
사실상 문 전 대표를 향한 원투 펀치로 코너로 몰아 탄핵 정국으로 그동안 줄어들었던 입지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원펀치 = 누드화 논란 당차원 공세
새누리당은 2일 대야(對野)공세로 전날에 이어 표창원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동안 각자 자리에서 표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어올렸다.
손피켓 가운데는 표 의원을 영입한 문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문구도 있었다. 새누리당이 누드화 논란을 확산시키는 이면에는 표 의원이 아니라 문 전 대표를 겨냥, 유력 대선주자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또 흩어졌던 보수층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전략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표 의원에게 ‘당직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표 의원에 대한 징계로 당직자격정지 6개월 조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이번 징계는 여성비하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쏘아붙였다. 라고 쏘아붙였다.
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과거부터 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하면서 이런 징계안을 내놓는 것은 언행불일치”라며 “민주당은 노인폄훼 발언과 여성비하 발언을 반복해왔다. 누가 누굴 위한다고 말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당의 요구는 표 의원의 의원직사퇴와 문 전 대표의 사과다”라고 강조했다.
투펀치 = 대선 전 개헌 당론 채택
새누리당이 이날 누드화 논란과 함께 꺼내든 새로운 공격카드는 ‘대선 전 개헌’이다. 이는 문 전 대표가 현실론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내용이다.
새누리당이 개헌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유력한 경쟁자가 대선 정국에서 사라지면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공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강해질수록 또 하나의 제왕적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개헌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3당이 이달 말까지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회 개헌특별위원회에도 힘을 실어주기로 약속했다.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대선 전 개헌을 이끌면서, 반 전 총장과 함께 사라진 '제3지대' 자리에 개헌 이슈가 자리 잡아 '반문(반 문재인)' 전선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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