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미완성' 제라드·램파드, 떠나는 심장들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7.02.03 17:05  수정 2017.02.03 17:15

지난해 11월 제라드 이어 램파드도 은퇴 결심

리버풀과 첼시 심장들 떠나..대표팀 호흡은 아쉬움

제라드 VS 램파드 ⓒ 데일리안 박문수

'리버풀 심장' 스티븐 제라드에 이어 이번에는 첼시의 '푸른 심장' 프랭크 램파드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램파드는 2일(한국시각)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21년의 세월은 내게 놀라운 시간이었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이어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정리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 잉글랜드와 다른 클럽의 많은 오퍼가 있었지만, 38세인 내 삶의 또 다른 장을 열 시간이 왔다고 느꼈다"며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은퇴한 제라드와 이번에 은퇴를 결심한 램파드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았던 슈퍼스타다. 각각 리버풀과 첼시를 상징하는 팀의 심장과 같은 선수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제라드는 리버풀 그 자체다. 머지사이드 위스턴 출신인 제라드는 위스턴 주니어스에서 축구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리버풀 유소년팀에 합류해 성인팀 데뷔전을 치르며 리버풀을 위해서만 활약했다. 말년인 2015년에는 LA 갤럭시로 이적했지만 제라드와 리버풀을 뗄 수는 없다.

램파드는 런던 출신이지만 첼시가 아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했다. 2001년에는 첼시로 이적하며 최고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으며, 2014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하며 팀의 핵심으로 불렸다.

제라드와 달리 램파드는 웨스트햄에서 프로 데뷔해 스완지 시티 임대 생활을 보낸 경험이 있다. 이후 웨스트햄에서 활약하다가 2001년 첼시에 입성했고, 2014-15시즌에는 첼시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첼시와 램파드 역시 제라드와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오늘날 첼시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성장할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테리와 램파드 존재다. 특히, 램파드는 시원시원한 슈팅을 무기로 일명 '미들라이커'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호령했다. 제라드와 달리 무리뉴(현 맨유) 감독 등과 함께 3번의 EPL 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선수 개인으로 봤을 때 기록과 달리 두 선수가 같이 경기장에 나섰을 때의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였지만 조화를 이뤄내진 못했다. 당대 최고 미드필더로 꼽혔지만 대표팀에서의 호흡만큼은 팬들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램파드는 1999년 A매치 신고식 이후 2014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106경기 29골을 터뜨렸다. 제라드는 2000년 대표팀 데뷔 후 2014년까지 114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2014년 삼사자 군단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제라드에 이어 이번 2월에는 램파드가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대 중반 프리미어리그를 주름 잡았던 제라드와 램파드. 이제는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새로운 삶을 준비 중인 둘은 프리미어리그의 영원한 전설로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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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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